역사가 오래된 기업이 많고 보수적인 제약업계 분위기를 감안하면 사명 변경은 의외의 결정으로 받아들여진다. 오랜 기간 별다른 변화가 없던 제약업계가 최근 신약개발, 사업다각화, 해외진출 추진 등 역동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명 변경 바람
영진약품공업은 오는 6월12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상호를 변경하는 정관 일부변경의 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1952년 영진물산으로 출발해 1962년 영진약품공업으로 이름을 바꾼 이후 55년 만에 다시 이름을 바꾸게 된 것이다.
영진약품공업은 사명에 ‘공업’이 들어가 제약사로서의 정체성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 등을 감안해 ‘영진약품’으로 사명을 바꿔 정체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비슷한 사례로 국제약품도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국제약품공업이라는 기존 사명에서 ‘공업’이라는 단어를 빼는 정관일부 변경의 건을 통과시켰다.
국제약품 관계자는 “기존 사명을 계승하면서 보다 젊고 글로벌지향적 사명으로 변경했다”며 “다양한 방면에서 혁신을 거듭하고 글로벌시장에서 성공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57년 만에 사명과 CI를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휴온스글로벌의 계열사인 휴니즈는 지난 3월28일 주주총회를 열고 ‘휴온스메디케어’로 사명을 변경했다.
휴온스메디케어 측은 “기존 사명은 주주 및 일반고객에게 회사의 정체성을 알리기 어려웠다”며 “이번 사명 변경을 계기로 휴온스그룹 계열사간 결속력을 강화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에이프로젠 계열사인 슈넬생명과학도 그룹 계열사간 통일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명을 에이프로젠제약으로 변경했다.
◆사업환경 변화 반영한 트렌드
이처럼 제약사의 이름을 바꾸려는 경향은 사업환경이 변하면서 생긴 자연스러운 트렌드로 분석된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오랜 기간 사용해온 사명을 바꾸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기존 이름이 변화된 사업환경에 맞지 않는다는 판단을 했다면 바꾸는 게 맞다”며 “기존 사업에 안주하지 않고 신약을 개발하거나 해외로 진출하려는 새로운 흐름에 발맞춰 사명을 바꾸려는 기업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오랜 기간 사용해온 사명을 바꾸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기존 이름이 변화된 사업환경에 맞지 않는다는 판단을 했다면 바꾸는 게 맞다”며 “기존 사업에 안주하지 않고 신약을 개발하거나 해외로 진출하려는 새로운 흐름에 발맞춰 사명을 바꾸려는 기업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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