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본촌 조감도.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지방 부동산시장 양상이 바뀌고 있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던 대구·경북(TK) 지역은 주춤한 반면 광주·전남(KJ) 지역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
23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경부축 위주의 국토개발로 지방 부동산시장 흐름은 경부축이 주도했다.

부동산114 자료를 살펴보면 통계자료가 집계된 2000년 이후(2000년~2016년) 대구·경북 지역의 3.3㎡당 매매가는 ▲대구 116.03%(296만→875만원) ▲경북 92.84%(221만→545만원) 순으로 올랐다.


반면 광주·전남 지역은 ▲광주 106.25%(233만→607만원) ▲전남 73.66%(213만→445만원) 순으로 상승하며 대구·경북 지역의 상승률을 크게 밑돌았다.

하지만 최근 이 같은 양상이 바뀔 조짐이다. 꾸준한 매매가 상승세를 이어오던 대구·경북 지역의 3.3㎡당 아파트 매매가가 하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

대구는 지난 2015년 11월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지난달까지 17개월간 보합 또는 하락세를 보이며 매매가가 2.9%(899만→873만원)하락했다. 경북도 2015년 12월 이후 2017년 4월까지 하향세가 이어져 1.99%(556만→544만원)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2015년 11월~2017년 4월) ▲광주 3.2%(593만→612만원) ▲전남 5.1%(432만→454만원)은 꾸준히 상승하며 상승세를 이어왔다.

이 같은 부동산시장 온도차는 청약시장에서도 감지된다. 지난 1년간(2016년 4월~2017년 4월) 대구·경북 지역에서 공급된 일반공급 물량은 2만1319가구이며 22만2569명이 청약을 접수하며 10.4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 광주·전남은 1만5927가구의 일반공급 물량에 21만7496명이 청약을 접수하며 13.6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경부축 성장가능성의 한계와 국토 균형발전의 기조로 경북권과 호남권의 부동산시장 격차가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호남권을 기반으로 하는 진보정권의 출범으로 광주·전남 일대 개발 기대심리까지 작용하며 광주·전남 일대의 지속적인 부동산시장 온기가 전망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