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톤의 대표 차종인 사가(Saga). /사진=브로셔 캡처
볼보 등을 인수하며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입김을 강화하고있는 중국 지리(Geely·吉利) 자동차가 말레이시아 자동차 제조업체인 프로톤을 인수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이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로톤의 모회사인 DRB-하이콤 그룹은 프로톤 지분 49%를 지리에 매각하는 계약을 이날 체결할 예정이다. 프로톤이 가지고있는 영국 스포츠카 제조업체 로터스의 지분도 확보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리와 프로톤은 관련사항에 대해 함구중이다.
프로톤은 1985년 말레이시아 국영투자기업에 의해 설립된 자동차 회사다.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를 기반으로 차를 생산해 저렴하게 판매해왔다. 자동차 산업 보호를 위한 말레이시아의 고관세 정책 수혜를 입으며 동남아시아는 물론 영국과 호주 등에 수출을 하는 등 승승장구 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관세장벽이 허물어지고 기술력에서 뒤처지며 경쟁력이 약화됐다. 급기야 지속적인 적자상황에 몰렸고 지난 2012년 국영투자회사는 보유한 지분 전량을 DRB-하이콤에 넘기며 민영화했다. 민영화 이후에도 손실이 지속되자 매물로 나왔고 본입찰에 지리와 프랑스 자동차회사 PSA그룹 등이 참여했다.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은 프로톤의 기술력 보다는 생산설비 등의 인수를 통해 아세안 회원국에 무관세로 차량을 수출할 수 있다는 점에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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