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 들어서는 ‘H HOUSE 대림 뉴스테이’. 이곳에는 입주민 커뮤니티 공간은 물론 공기질 측정과 환기를 위한 실내외 공기관리 시스템, 개별창고, 조식서비스 등의 특화 서비스가 제공될 계획이다. /사진=KCC건설
1인가구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면서 인식도 변했다. 이들이 이끄는 트렌드가 주택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 특히 현재의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이른바 ‘욜로족(You Only Live Once)’의 등장으로 주택시장에서도 이들을 붙잡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욜로족’은 올해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발간한 ‘트렌드코리아 2017’에서 꼽은 올해 10대 키워드 중 하나다.

미래 준비를 위해 절약이 몸에 밴 기존 세대와는 달리 현재의 삶에 가치를 두고 여유와 행복한 일상을 즐기려는 젊은 세대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일컫는다.


KB금융지주 연구소의 ‘2017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서도 1인가구 응답자들은 혼자 살면서 ‘자유로운 생활과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생각했다.

10명 중 7명은 ‘혼자 사는 삶’에 만족하고 있으며 앞으로 혼자 살 의향도 높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혼행·혼술·혼밥·혼영·혼공 등이 일상화 됐지만 이들을 궁색하고 초라한 솔로로 여기기보다는 현재 소비 트렌드를 이끌어 부러움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이유다.

통계청 자료를 살펴보면 현재 1인가구는 2015년 기준 전체 27.2%를 차지해 2~4인 가구를 제치고 가장 비중이 높다. 2045년에는 그 비중이 36.29%로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들을 겨냥한 주택시장의 세분화·고급화 경쟁도 한창이다.


자신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욜로족’은 주거 공간에 대한 생각도 남다르다. ‘집’이 잠만 자는 공간이 아니라 나만의 개성을 보여주고 행복감을 얻는 특별한 공간으로 인식해서다. 이들은 집을 소유하기보다는 일상의 만족에 더 큰 가치를 둔다.

뛰어난 조망과 뛰어난 빌트인 시스템이 갖춰진 곳에서 여유로운 삶을 즐기며 특화된 인테리어와 소품을 구입하기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를 드러내 자신만의 개성을 표출하는데도 적극적이다.

기존에는 고급 빌라나 주택에서만 볼 수 있었던 테라스가 소형 평면에서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또 같은 면적이라도 다양한 평면을 시도해 획일적인 공간 구성에서도 탈피했다. 평면마다 내부 특화 인테리어로 다시 한 번 차별화를 시도하기도 한다.

일괄적으로 공간을 구성하는 것에 비해 비용 측면에서도 부담이 되지만 입맛이 까다로운 수요자들을 확보하기 위해 건설사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 커뮤니티 시설도 확대 추세다.

지난해 9월에 공급한 부산 연산동 ‘시청스마트W’의 경우 1순위 청약접수 결과, 81가구(특별공급 24가구 제외) 모집에 2만6683명이 몰려 평균 3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전용 84A㎡는 28가구 모집에 1만2562명이 몰려 448.64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복합행정타운의 중심입지인데다 수요자의 특성에 맞춰 피트니스, 사우나,
카페테리아 등의 고급 호텔식 주거 편의 서비스 제공도 한 인기에 한 몫을 했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