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B787-9. /사진=대한항공 제공
최근 국내 양대 항공사가 각각 도입한 새 주력기종에 많은 사람의 관심이 집중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최신 항공기의 좌석배치를 보면 항공사의 성격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항공기의 좌석 배치는 보통 항공사의 요구에 따라 정해진다. 좌석배치는 항공사의 수익과 서비스 품질 등에 직결되므로 항공사들은 생각보다 많은 연구를 한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항공사의 성격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 좌석 수와 공간 모두 늘려라
가장 좋은 건 좌석수를 늘리고 각 좌석의 공간도 늘리는 것이다. 하지만 한정된 기체 사이즈에서 두 요구는 상충된다. 따라서 기존 항공사들은 항공사의 성격에 따라 한가지를 포기해야만 했다.
가격경쟁력이 우선인 저비용항공의 경우 최대한 많은 승객을 태우기 위해 좌석의 간격을 좁게 설정해 한줄이라도 늘리려고 노력하고,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항공사는 다른 항공사 대비 한줄을 줄여가며 “가장 넓은 좌석을 확보했다”고 홍보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술발전과 ‘역발상’으로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항공사가 늘어나는 추세다. 그 방법은 바로 좌석 자체를 슬림하게 제작하는 것. 대한항공이 최근 도입한 B787-9을 보면 일반(이코노미)석의 앞뒤 간격은 34인치에 조금 못미친다. 이전 이코노미석과 수치상 차이는 크지 않지만 앉았을 때 느껴지는 공간의 차이는 크다.
대한항공 B787-9 좌석배치도
이는 고유가에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이미 해외항공사에서 많이 도입됐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다수의 해외 항공사는 좌석 등받이 폭을 줄인 만큼 좌석 간격을 좁혀 더 많은 좌석을 배치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런 추세와 다르게 대한항공은 좌석등받이는 슬림하게 하되 간격을 줄이지 않아 기존보다 넓은 공간을 갖게 했다. 프리미엄을 지향한 전략이다. 다른 항공사의 동일기종보다 2~3인치 더 넓은 수준이다. 인천공항에 대한항공보다 먼저 B787-9을 취항한 아메리칸항공은 이코노미 좌석의 간격을 31인치로 설정했다.
◆ 이코노미와 비즈니스 사이
하지만 아메리칸항공의 모든 좌석이 대한항공보다 좁은 건 아니다. 아메리칸항공은 이코노미 좌석의 구성을 3가지로 달리해 선택권을 준다. 이코노미와 비즈니스 사이에 ‘프리미엄 이코노미’과 ‘메인 케빈 엑스트라’라는 선택지를 추가한 것. 메인 케빈 엑스트라의 경우 좌석 너비는 이코노미와 동일하지만 간격이 35인치로 4인치 더 넓다.
프리미엄 이코노미는 좌석너비가 39인치로 일반 이코노미에 비해 7인치나 넓고 기존 3-3-3인 좌석을 2-3-2로 배치해 너비도 19인치로 늘렸다. 메인 캐빈 엑스트라는 27석, 프리미엄 이코노미는 21석이 배치됐다.
이같은 좌석 다변화 전략은 해외 항공사에선 이미 보편화됐다. 항공사에 따라 부르는 명칭이나 서비스에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이코노미석에 비해 40~50% 넓어진 좌석을 30~50% 비싼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 이코노미와 비즈니스 사이
하지만 아메리칸항공의 모든 좌석이 대한항공보다 좁은 건 아니다. 아메리칸항공은 이코노미 좌석의 구성을 3가지로 달리해 선택권을 준다. 이코노미와 비즈니스 사이에 ‘프리미엄 이코노미’과 ‘메인 케빈 엑스트라’라는 선택지를 추가한 것. 메인 케빈 엑스트라의 경우 좌석 너비는 이코노미와 동일하지만 간격이 35인치로 4인치 더 넓다.
프리미엄 이코노미는 좌석너비가 39인치로 일반 이코노미에 비해 7인치나 넓고 기존 3-3-3인 좌석을 2-3-2로 배치해 너비도 19인치로 늘렸다. 메인 캐빈 엑스트라는 27석, 프리미엄 이코노미는 21석이 배치됐다.
이같은 좌석 다변화 전략은 해외 항공사에선 이미 보편화됐다. 항공사에 따라 부르는 명칭이나 서비스에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이코노미석에 비해 40~50% 넓어진 좌석을 30~50% 비싼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이는 LCC의 시스템에서 차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코노미 클래스의 두배에 달하는 비즈니스 클래스의 비용을 지불하고 싶진 않지만 좌석 간격만은 넓었으면 하는 고객들을 겨냥한 것. 항공업계 관계자는 “FSC가 LCC의 합리적인 특성들을 배운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항공사에서도 최근 이같은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도입한 A350 항공기에 '이코노미 스마티움'(Economy Smartium)이라는 이름으로 넓은 좌석의 이코노미석을 36석 운영한다. 기존 이코노미석보다 3~4인치 정도 좌석 간격이 넓다.
대한항공 역시 업그레이드 된 이코노미석에 대해 고민한 것으로 여겨진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지난 3월 인천국제공항 격납고에서 첫 도입한 B787-9 공개행사에서 “보잉 787-9는 좌석 수가 많지 않아 중간 좌석을 넣지 못했지만 앞으로 도입하는 항공기에는 검토해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기체 앞 부분에 퍼스트클래스를 포함시킨 데다 ‘동급에서 가장 넓은’ 좌석을 고집하다보니 추가 좌석등급을 넣을 여유가 없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아메리칸항공의 경우 중형기인 이 비행기에 퍼스트클래스를 설치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단기간내에 이코노미와 비즈니스 사이 클래스의 좌석을 추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여긴다. 좌석 차별화를 위해선 현재의 이코노미 좌석 간격을 줄여야 하는데 타사 대비 항공기 좌석 간격을 가장 넓게 배치하는 시스템은 대한항공의 프리미엄 이미지와 직결돼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많은 항공사들이 일등석을 폐지하고 좌석을 다양화하는 등 좌석 운영의 효율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프리미엄 항공사의 이미지를 지키려는 업체들은 이를 도입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아메리칸항공의 B787-9. /사진=뉴스1 노수민 기자
국내 항공사에서도 최근 이같은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도입한 A350 항공기에 '이코노미 스마티움'(Economy Smartium)이라는 이름으로 넓은 좌석의 이코노미석을 36석 운영한다. 기존 이코노미석보다 3~4인치 정도 좌석 간격이 넓다.
대한항공 역시 업그레이드 된 이코노미석에 대해 고민한 것으로 여겨진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지난 3월 인천국제공항 격납고에서 첫 도입한 B787-9 공개행사에서 “보잉 787-9는 좌석 수가 많지 않아 중간 좌석을 넣지 못했지만 앞으로 도입하는 항공기에는 검토해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기체 앞 부분에 퍼스트클래스를 포함시킨 데다 ‘동급에서 가장 넓은’ 좌석을 고집하다보니 추가 좌석등급을 넣을 여유가 없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아메리칸항공의 경우 중형기인 이 비행기에 퍼스트클래스를 설치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단기간내에 이코노미와 비즈니스 사이 클래스의 좌석을 추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여긴다. 좌석 차별화를 위해선 현재의 이코노미 좌석 간격을 줄여야 하는데 타사 대비 항공기 좌석 간격을 가장 넓게 배치하는 시스템은 대한항공의 프리미엄 이미지와 직결돼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많은 항공사들이 일등석을 폐지하고 좌석을 다양화하는 등 좌석 운영의 효율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프리미엄 항공사의 이미지를 지키려는 업체들은 이를 도입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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