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상권과의 상생은 대기업의 책무라는데 공감합니다. 앞으로도 지역상인과 상생한다는 기본 가치를 바탕으로 신규 출점을 추진할 것입니다.”

박동운 현대백화점 사장이 5월 25일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 오픈간담회에서 ‘상생’을 강조하며 한 말이다. 지역 상인뿐 아니라 기존 가든파이브 상인들까지 고려해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을 운영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은 아웃렛 프리미엄을 포기하고 매출액의 일정 부분(수수료)을 임차료 명목으로 상인들에게 지급하는 등 주변 상권과의 상생에 승부수를 띄웠다. 


박동운 현대백화점 사장.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우선 현대백화점은 기존 가든파이브 입점 상인들에게 매출에 따른 임대수수료를 지급할 계획이다. 매출 2000억원을 기준으로 4%대의 수수료를 점진적으로 올려 내주는 방식이다. 현대시티몰 매출이 늘어날수록 상인들이 받는 임대료 수입도 커지는 셈이다.
또한 현대백화점은 당초 임대한 가든파이브 11개층 중 9개층을 아웃렛으로 운영하려던 계획을 접고 4개층으로 줄였다. 상호명도 ‘시티아웃렛’에서 ‘시티몰’로 변경했다.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에서 1㎞가량 떨어진 문정동 로데오거리 상점과의 중복브랜드 비율도 최소화했다. 이 같은 상생안은 결국 아웃렛 입점에 반대했던 주변 상인들의 마음을 돌렸다.


현대시티몰이 탄생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문정동 로데오거리 상인들과 가든파이브 NC백화점, 일부 상인들의 반발이 거셌다. 현대시티몰이 주변 상권 매출을 빨아들일 ‘블랙홀’이 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그러나 현대백화점은 3년간 끊임없이 주변 상인들과 대화를 시도했고 결국 상생 방안 합의를 이끌어냈다.

박 사장은 “앞으로도 아웃렛을 출점하는 경기 남양주 등 지역에서도 상생 방안에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밝히며 동반성장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갖은 잡음을 딛고 ‘상생형 쇼핑몰’이란 콘셉트로 문을 연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 침체된 가든파이브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9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