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초등학생 살인사건 피해자 부모가 다음 아고라 청원페이지에 가해자들의 엄중 처벌을 호소했다. 사진은 함께 등록한 호소문. /사진=다음 아고라 캡처
인천 초등생 살인범의 엄벌을 호소하는 글이 인터넷에 올랐다. 인천 8세 여아 유괴살해 사건 피해자 부모가 19일 포털사이트 다음의 청원페이지인 아고라에 가해자들의 엄벌을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유괴·살해 피해자인 A양(사망 당시 8세)의 어머니는 이날 ‘이 땅의 모든 부모님들 탄원 동의를 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아고라에 청원을 등록했다.
‘사랑이(가명) 엄마’라며 글을 올린 가해자 부모는 “내 아이의 억울한 죽음과 그로 인한 우리가족의 충격과 슬픔이 여러분을 불편하게 할 것”이라면서, “이런 억울한 충격이 다시 이땅에 생기지 않게 하기위해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청원을 등록한 배경을 설명했다.
피해자 부모는 “가해자들에게 보다 더 엄격한 법의 처벌이 내려지기를 바란다. 탄원에 동의하시면 댓글로 동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청원과 함께 장문의 호소문도 사진으로 찍어 함께 첨부했다.
호소문에서 A양 어머니는 가해자들의 범행이 공모와 계획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며, 12명이 되는 변호인단을 구성해 우발적 범죄를 주장하는 것을 강하게 비난했다. 또 정신과적 소견으로 형량을 줄이려는 의도에 대해서도 “그들의 형량이 줄어 사회에 복귀하게 된다면 20대 중반 밖에 되지 않는다”며, 강력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A양 어머니는 “미성년 범죄자와 그 부모들이 무거운 책임감을 갖도록 재판부가 판결해야 한다”며 합리적인 판결을 기대하기도 했다. 그는 “엄중한 처벌만이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하는 최소한의 사회적 경고”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20일 오후 3시 현재 이 글에 온라인 헌화를 한 이들은 7만8000명을 넘어섰다.
한편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미성년자 약취·유인 후 살인 및 사체손괴·유기 혐의로 구속 기소된 가해자 B양(16)은 지난 15일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판사 허준서) 심리로 열린 첫 공판 준비기일에서 심신미약을 주장했다.
B양 변호인은 “살인 행위는 평소 피고인이 앓던 정신질환인 아스퍼거증후군 등이 발현돼 우발적으로 저지른 것이고 사체훼손·혐의는 심신미약 상태에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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