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 거리를 행진하며 불법 하도급 근절과 내국인 건설노동자 고용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스1

건설노조가 전날에 이어 21일 오전까지 상경총회를 이어갔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는 전국건설노동조합(건설노조)의 1박2일 상경총회가 이어져 출근길에 교통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건설노조는 이날 오전 8시 서울 종로구 세종로 공원에서 집회를 열어 9시부터 광화문로터리, 종각역, 대우건설, 내자로터리를 돌아 다시 세종로공원으로 돌아오는 행진을 시작했다. 행진은 11시까지 이어진다.

건설노조는 정부에 불법하도급 근절, 근로기준법 준수, 내국인력 고용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전국 건설업체를 상대로 교섭에 나서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건설노조는 이주노동자 도급팀 형태 고용, 이에 따른 내국인 노동자 역차별, 이주노동자에 대한 '노예'나 다름없는 노동 강요 관행 등에 대해 개선을 요구하며 3월 최초교섭 요청공문을 168개 업체에 발송했으나 별다른 교섭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건설노조는 서울 도심 3개 차로를 이용한 집회와 행진을 진행했으나 경찰이 별다른 통제를 하지 않았다. 새 정부 들어 집회 관리 방침이 변경된 영향으로 보인다. 시위대 6000여명은 3개 차로를 이용해 행진을 벌였고, 이 때문에 주변에는 교통혼잡도 빚어졌다. 그러나 경찰은 차벽 설치나 인력 다수 배치 등 통제 방식을 활용하지 않아 별다른 충돌 없이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경찰 측은 집회는 신고대로 허용했다며 방침 변경은 없다고 밝혔으나, 건설노조 관계자는 "이전에는 집회를 신고했음에도 경찰이 교통혼잡을 이유로 막아서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은 경찰이 집회와 행진을 따로 통제하지 않아 평화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