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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가 15년 만에 영업이익이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른다. 갤럭시S8과 아이폰8의 출시를 앞두고 삼성전기가 생산하는 부품가격이 오르고 있어서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계속 올리고 있다. 삼성전기의 질주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실적전망·목표주가 동반↑… 부품 프리미엄 ‘부각’
삼성전기는 지난달 13일부터 무려 10거래일간 상승세를 보였다. 이 기간 동안 8만원대를 맴돌던 주가는 10만원선을 돌파했다. 지난달 26일에는 하루에 9.45% 급등하기도 했다. 한달 기준으로 보면 23.18% 상승한 것이다.
주가가 빠르게 급등하다보니 증권사의 목표주가도 어느새 따라잡힐 기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삼성전기를 커버하는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평균은 10만6392원이다. 이날 종가 10만1500원에서 4.8%의 상승 여력만이 있을뿐이다.
물론 최근 삼성전기에 대한 리포트를 내는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하고 있다. 지난달에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 10곳의 목표주가 평균은 13만원 수준이다.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설정한 증권사는 유안타증권으로 15만원을 제시했다.
삼성전기 주가를 끌어올린 주체는 외국인과 기관이다. 지난 6월 한달간 외국인은 삼성전기를 658억원 순매수했다. 전체 거래일 중 6거래일만 제외하고 모두 순매수세를 보였다. 기관도 434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삼성전기를 사들이는 이유는 2분기 실적전망이 계속 상향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기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74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92.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불과 3개월 전 전망치였던 620억원에 비해 20% 이상 늘어난 것이다.
삼성전기의 실적이 증가하는 원인은 삼성전기가 생산하는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의 수요가 큰 폭으로 느는 반면 공급은 줄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기는 글로벌 MLCC시장에서 점유율 25%를 차지하는 2위 업체다.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가격상승은 삼성전기에 직접적인 수혜로 작용할 전망이다.
MLCC의 수요는 애플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8에 고용량 MLCC를 탑재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점차 늘어나는 중이다. 물론 삼성전자 갤럭시S8에도 MLCC가 탑재된다. 반면 MLCC시장의 70%를 점유하는 일본기업 3사가 스마트카 전장용으로 MLCC 납품을 전환하면서 공급은 줄어드는 추세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요 거래선의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효과와 IT용 MLCC의 타이트한 수급에 따른 판매실적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주요 고객사향 인쇄회로기판(RF PCB) 판매 증가와 북미고객사향 신제품 공급 시작 등으로 모든 사업부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그는 “인공지능과 스마트홈, 자율주행차 시대에 들어서게 되면서 프리미엄 부품이 탑재되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하드웨어의 재도약이 가능할 것”이라며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업체들에게 프리미엄부품을 납품해줄 수 있는 부품업체들의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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