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글로벌사회공헌원에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73)이 6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글로벌사회공헌원에 출근하며 국내 활동을 재개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국내 복귀한 이유에 대해 "제가 지난 7년간 유엔 사무총장을 하면서 지켜본 어젠다들을 본격적으로 국내에 전달할 수 있을까 하던 중 마침 연세대에서 대학이 어떻게 사회 공헌을 할 수 있느냐에 대해 얘기하게 돼 돌아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육을 통해 대한민국의 산업, 경제, 사회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지속 가능 개발을 위한 반기문 센터를 설립해서 교육을 통해 지난 10년간 열정적으로 추진해 왔던 인류의 행복과 건강, 평화 등에 기여하고자 한다. 국내뿐 아니라 유엔을 포함한 국제적 무대에서 노력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제가 중점을 두는 부분은 대학생을 포함한 젊은 세대가 어떻게 세계시민으로서, 세계시민정신을 함양해 가면서 미래 지도자로 양성해 나갈 수 있느냐이다"라며 "대한민국이 좋은 여러 사회, 정치 개발 계획을 갖고 있지만 유엔이 추구하는 범세계적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 훨씬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피력했다.

그는 "교육이 없으면 모든 산업, 경제 사회발전 기초가 없다"며 "대한민국은 성공적 교육을 통해 단시간 내에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발돋움한 대표적 나라다. 그런 면에서 대한민국이 보여줄 것이 많이 있다. 제가 대학들과 많은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반 전 총장은 지난달 말 연세대가 제안한 글로벌사회공헌원 명예원장 겸 석좌교수직을 수락한 바 있다.

글로벌사회공헌원은 지난 4월 연세대가 창립 132주년 및 연희전문학교·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 통합 60주년을 맞아 대학본부와 연세의료원이 각자 수행해 왔던 선교·봉사활동 통합을 목적으로 개원한 기관이다.


조만간 '반기문지속가능성장센터'도 개소된다. 연세대는 반 전 총장과 협력해 기후변화 등에 대응해 지구촌 공동체의 지속 가능 성장 방안을 탐구할 방침이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지난해 말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마친 뒤 귀국해 대권에 도전했다가 돌연 불출마 선언을 했다. 이후 지난 4월 하버드대 초빙교수로 활동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전날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