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주식시장은 변화가 많았다. 진전이 없던 박스피 탈피로 주가가 연초 이후 약 18% 상승해 어느덧 2400포인트를 돌파했다. 상승률 18%는 주요국들 사이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이처럼 코스피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국내 주식투자를 계속 권하기는 어렵다. 우리나라 증시를 이끈 외부환경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 주식은 국내 기업의 이익성장치 상향, 수출기업 실적 향상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지만 미국과 유로존,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유동성 공급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 7월13일 코스피수가 2410을 넘겼다. /사진=뉴시스 DB
그런데 해외국가의 통화정책은 출구전략을 이미 실행했거나 조기 실행이 예상돼 우리나라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즉 통화정책에 따라 언제든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또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 점도 부정적인 요소다. ‘주식은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아라’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대입해 보면 이미 주가는 고점을 넘어 새로운 고점을 향해 나가고 있다. 현재는 주식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것과 기회비용을 포기하고 다른 투자처를 찾는 것 중 선택하라면 후자의 방법이 더 바람직해 보인다. 지금처럼 코스피가 18% 상승을 기대하면 2800포인트까지 올라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서다.
대체수단으로는 해외투자를 고려할 수 있다. 각 나라의 주식시장은 피할 수 없는 위험(금융위기 등)이 발생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를 기회 삼아 몇가지 투자원칙을 갖고 해외투자를 하면 좋은 투자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수익률’ 올리는 해외투자 원칙 2
해외투자 첫번째 원칙은 투자기간에 따라 국가를 선택하는 것이다. 단기적인 시각에선 금융시장에 굵직한 이슈를 짚어보고 국가의 경제 성장 가능성과 경기 회복 정도를 평가한다.
주식시장 이슈도 살펴볼 부분이다. 금융위기 이후 주식시장은 꾸준히 상승하기보다 시장환경을 변화시키는 요인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를테면 유럽은 2013년 미국의 출구전략에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중국은 2015년 후강퉁이 진행될 것이란 기대감에 증시가 상승했다. 미국증시도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연일 신고가를 경신했다.
중·장기적으로 투자할 경우엔 주목받지 못한 국가를 찾고 그 국가의 정책, 인구구조 등을 보면서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유용하다. 국가경제의 성장은 무역구조, 내수경기, 인프라 건설 등 정책과 투자가 적절하게 이뤄져야 가능하다. 그럼에도 실질적인 경제성장률로 이어지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주변 환경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적립식투자를 통해 꾸준히 자금을 불입한 후 증시가 오를 때 수익을 실현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면 긍정적인 투자 성적표를 받아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단기적으로 접근하면 주식시장이 고점인 상태에서 투자할 가능성이 높고 중·장기적으로 접근할 경우 투자한 국가의 주식시장이 상승하는 데 시간이 꽤 오래 걸릴 수 있다는 단점을 사전에 인지할 필요가 있다.
또 다른 원칙은 분산투자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는 말이 있다. 한 바구니에 다 담으면 몸은 편하지만 넘어졌을 경우에는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
해외투자도 마찬가지다. 어느 국가의 주식이 오를지 예측할 수 있는 있어도 그것이 매번 들어 맞으리란 법은 없다. 이는 신의 영역이기 때문에 한곳에 집중해서 투자하기보다 다양한 국가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투자위험을 줄일 수 있다.
기본적으로 선진국과 신흥국의 투자 비율을 정하고 이후 미국, 유로존, 동남아, 남미, 동유럽 등으로 나눈다면 분산투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국내 펀드·ETF 투자에 주목
이제 해외투자 실전 전략을 알아보자.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국내펀드 투자다. 펀드는 특정 국가와 브릭스(BRICS), 유럽·중동·북아프리카(EMEA) 등 여러 국가의 주식을 하나의 상품으로 구성해 투자하는 구조다.
은행이나 증권사에서는 언제든 원하는 국가에 쉽게 투자할 수 있다. 반면 해외투자 펀드는 환매기간이 길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투자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점을 보완한 상품이 바로 상장지수펀드(ETF)다. 펀드의 일종이지만 주식처럼 실시간 매매할 수 있어 유동성 측면에서 강점이 있으며 해외 주요 국가는 물론 해외 배당주에도 투자할 수 있다.
단 운용사 상품별로 거래량에 차이가 있는데 거래량이 적은 종목은 매매하는 데 다소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올해는 이 두가지 상품을 활용하기 가장 좋은 시기다. 비과세 해외주식 전용계좌 혜택을 누릴 수 있어서다. 이 제도는 해외 상장주식 투자비중이 60% 이상인 펀드에 투자하는 경우 매매·평가손익과 환차익에 대해서 비과세 혜택을 준다.
오는 12월 말까지 가입이 가능하며 1인당 납부원금 3000만원에 대해선 10년 동안 비과세혜택을 누릴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저금리시대에 은행 예금만으로는 자산 증식이 어렵기 때문에 저축이 아닌 자산관리 차원에서 투자는 꼭 필요하다. 투자에 정답은 없지만 비과세 혜택을 10년 동안 누릴 수 있는 제도가 있으니 재테크관점에서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497호(2017년 7월19~2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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