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가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7월 저축성보험 공시이율 인상으로 들썩인다. 그동안 보험사들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험부채를 줄이기 위해 저축성보험보단 보장성보험 판매에 매진했다. 하지만 빅2의 공시이율 조정으로 저축성보험 판매가 다시 활발해질지 관심이 쏠린다.
◆줄어드는 초회보험료, 보험사는 ‘고심’
생명보험업계 공시자료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7월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을 각각 업계 1·2위 수준인 2.60%, 2.58% 올렸다. 지난달에 비해 각각 0.06%포인트, 0.04%포인트 올린 것. 삼성생명은 지난 1월부터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을 내리기 시작해 지난달까지 총 0.10%포인트 하향조정한 바 있다.
공시이율은 보험사가 회사별 조정률을 감안해 일정기간마다 고객 보험금에 적용하는 이율을 말한다. 공시이율이 높아지면 수령액도 증가해 보험사에 부담으로 돌아온다.
이에 교보생명은 지난 4월 2.57%던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을 지난달 2.50%로 내렸고 알리안츠생명도 지난달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을 2.60%에서 2.50%로 인하했다. ING생명 역시 0.05% 하향 조정했다. 공시이율은 2001년 4월 이후부터 보험사별로 자율적으로 조정해왔다.
보험사들이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을 내린 것은 수익성 악화와 함께 2021년부터 적용되는 IFRS17에 대비해 역마진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IFRS17은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것으로 추정되는 보험금인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고 수익을 보다 보수적으로 잡는 제도다.
문제는 저축성보험 판매가 위축되자 보험사의 초회보험료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점이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해 1~4월 누적 기준 생보사들의 초회보험료는 3조83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조622억원보다 1조2280억원(32%)이나 줄었다.
하지만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모두 이번 공시이율 조정을 두고 저축성보험 판매를 늘리려는 움직임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하반기 금리인상 분위기와 함께 방카슈랑스시장 확대 차원에서 공시이율을 소폭 상향했다”며 “타 생보사들이 공시이율을 올리지 않아 유독 우리가 부각된 것 같다. 갑자기 저축성보험 판매를 크게 늘리려는 전략적인 조정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 측도 “금리인상이 예상되고 자산운용수익률이 개선돼 이달 공시이율에 반영한 것뿐”이라며 비슷한 답변을 내놨다.
◆동양·알리안츠생명 견제 하나
이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은 회사별로 다르다. 생보업계 전반적으로 초회보험료가 줄어든 상황에서 저축성보험 에 손 놓고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이 공시이율을 높인 것은 더 이상 저축성보험 판매를 미룰 수 없다는 의지가 반영됐을 것”이라며 “지급여력비율(RBC)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저축성보험 판매를 늘릴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번 공시이율 인상을 두고 급속도로 몸집을 불리는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의견도 나온다. 중국 안방보험에 인수된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은 지난 1분기 초회보험료가 1조원을 넘어섰다. 안방보험을 통한 대규모 자본증자로 자본건전성 우려가 적은 두곳은 경쟁적으로 저축성보험 판매를 늘렸다. 알리안츠생명의 1~4월 초회보험료는 6926억원으로 삼성생명(7356억원)을 턱밑까지 따라잡은 상황이다.
또한 생보업계를 대표하는 두곳이 공시이율을 올림에 따라 타 생보사도 조만간 변동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오세헌 금융소비자원 보험국장은 “업계 관행상 선두업체가 올리면 타 생보사도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며 “실적회복이 필요한 생보사 입장에선 공시이율을 따라서 올릴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손해보험업계 쪽은 공시이율 조정에 민감해하지 않는 분위기다. 최근 공시이율을 손보업계 최고수준(2.80%)으로 올린 MG손해보험의 케이스가 있지만 이는 자체 운용자산이익률 및 경쟁력 개선 차원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2015년부터 저축성보험 판매가 줄고 있는 데다 특별히 현 시점에서 공시이율을 올릴 만한 개연성이 없다”며 “물론 일부 손보사는 공시이율을 조정할 순 있지만 저축성보험 판매를 위한다기보다 전반적인 이율 조정에 따른 소폭 변화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교보생명은 지난 4월 2.57%던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을 지난달 2.50%로 내렸고 알리안츠생명도 지난달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을 2.60%에서 2.50%로 인하했다. ING생명 역시 0.05% 하향 조정했다. 공시이율은 2001년 4월 이후부터 보험사별로 자율적으로 조정해왔다.
보험사들이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을 내린 것은 수익성 악화와 함께 2021년부터 적용되는 IFRS17에 대비해 역마진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IFRS17은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것으로 추정되는 보험금인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고 수익을 보다 보수적으로 잡는 제도다.
저축성보험은 고객에게 적정이율로 돌려줘야 하는 부채인 만큼 이후 자본확충이 동반되지 않으면 건전성이 급락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보험사들은 수익을 늘리기 좋은 보장성보험 판매에 매진했다.
문제는 저축성보험 판매가 위축되자 보험사의 초회보험료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점이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해 1~4월 누적 기준 생보사들의 초회보험료는 3조83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조622억원보다 1조2280억원(32%)이나 줄었다.
초회보험료란 보험계약이 성립되고 고객이 최초로 낸 보험료를 말한다. 저축성보험은 보장성보험보다 월 납부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높고 일시납 상품도 있어 저축성보험을 많이 판매한 회사는 초회보험료가 높게 나타난다. 즉 초회보험료가 낮다는 것은 저축성보험 판매가 많지 않았음을 방증한다.
업계에선 두 회사가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을 높인 것을 하반기 저축성보험 방카슈랑스시장 선점 차원으로 본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전체 초회보험료 중 방카슈랑스 판매 비중이 50%를 넘거나 육박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모두 이번 공시이율 조정을 두고 저축성보험 판매를 늘리려는 움직임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하반기 금리인상 분위기와 함께 방카슈랑스시장 확대 차원에서 공시이율을 소폭 상향했다”며 “타 생보사들이 공시이율을 올리지 않아 유독 우리가 부각된 것 같다. 갑자기 저축성보험 판매를 크게 늘리려는 전략적인 조정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 측도 “금리인상이 예상되고 자산운용수익률이 개선돼 이달 공시이율에 반영한 것뿐”이라며 비슷한 답변을 내놨다.
◆동양·알리안츠생명 견제 하나
이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은 회사별로 다르다. 생보업계 전반적으로 초회보험료가 줄어든 상황에서 저축성보험 에 손 놓고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이 공시이율을 높인 것은 더 이상 저축성보험 판매를 미룰 수 없다는 의지가 반영됐을 것”이라며 “지급여력비율(RBC)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저축성보험 판매를 늘릴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번 공시이율 인상을 두고 급속도로 몸집을 불리는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의견도 나온다. 중국 안방보험에 인수된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은 지난 1분기 초회보험료가 1조원을 넘어섰다. 안방보험을 통한 대규모 자본증자로 자본건전성 우려가 적은 두곳은 경쟁적으로 저축성보험 판매를 늘렸다. 알리안츠생명의 1~4월 초회보험료는 6926억원으로 삼성생명(7356억원)을 턱밑까지 따라잡은 상황이다.
또한 생보업계를 대표하는 두곳이 공시이율을 올림에 따라 타 생보사도 조만간 변동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오세헌 금융소비자원 보험국장은 “업계 관행상 선두업체가 올리면 타 생보사도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며 “실적회복이 필요한 생보사 입장에선 공시이율을 따라서 올릴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손해보험업계 쪽은 공시이율 조정에 민감해하지 않는 분위기다. 최근 공시이율을 손보업계 최고수준(2.80%)으로 올린 MG손해보험의 케이스가 있지만 이는 자체 운용자산이익률 및 경쟁력 개선 차원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2015년부터 저축성보험 판매가 줄고 있는 데다 특별히 현 시점에서 공시이율을 올릴 만한 개연성이 없다”며 “물론 일부 손보사는 공시이율을 조정할 순 있지만 저축성보험 판매를 위한다기보다 전반적인 이율 조정에 따른 소폭 변화일 것”이라고 밝혔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496호(2017년 7월19~2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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