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캐비닛 문건. 홍남기 국무조정실 실장이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신고리 원자력발전 5·6호기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17일 청와대가 이날 정무기획비서관실에서 박근혜정부 시절 정책조정수석실에서 작성된 다량의 문건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자신이 문건의 일부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홍 실장은 박근혜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으로 합류해 2013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비서관실 기획비서관, 2015년 정책조정수석비서관실 기획비서관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그는 이날 청와대가 발표한 캐비닛 문건 추가 발견에 대해 "기획비서관 재임 시절 수석비서관회의 결과를 정리한 것이고 일부는 내가 작성한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수석비서관회의에는 별도 속기사가 배석하지 않기 때문에 기획비서관이 수첩에 회의 내용을 적어 문서로 만드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홍 실장은 당시 위안부 합의, 세월호 사고, 국정교과서 추진 등에 대한 내용이 문건에 포함됐다는 발표에 대해서는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중립적으로 적어서 정리했다"며 "당시 기획비서관 입장에서 고유 업무로 그것(회의 내용)을 작성하고, 관련 공식 문서를 생산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어떤 내용을 만들어 낸 것도 아니고 그런 측면에서 그것(회의 메모)이 왜 거기 쌓여 있는지도 모르겠다"며 "그것(회의 내용 관련 문건)은 원본도 아니고 다른 수석실도 알아야 하니 공람하라고 카피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전 정부 정책조정수석실 기획비서관이 2015년 3월2일부터 2015년 11월1일까지 작성한 254건의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 결과 문서를 비롯해 총 1361건을 정무기획비서관실 캐비닛에서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문건을 생산한 기간은 홍 실장이 정책조정수석비서관실 기획비서관 재임 시절과 상당 기간 겹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