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동물 발생 숫자가 늘어났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발표한 ‘2016년도 동물보호복지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간 유기동물 발생 수가 2015년 8만2000여마리에서 약 9만마리로 증가했다(유실동물 포함). 전년대비 증가율은 9.3%다.
유기동물은 해마다 10만마리 가까이 발생하다가 점차 줄어들어 2015년 8만2000여마리 수준으로 감소했지만 다시 그 수가 늘어났다. 지난해 발생한 유기·유실동물은 8만9732마리. 그 중 개가 6만3602마리로 전체의 70.9%를 차지하고 고양이는 2만4912마리로 27.8%, 개와 고양이를 제외한 기타 유기동물은 1218마리다.
농림부는 유기·유실동물 숫자가 증가한 데 대해 “지자체의 적극적인 구조 등에 따른 결과”라고 평가했다. 실제 유기동물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지자체의 구조 실적이 증가했다는 것. 즉 유기동물 문제가 더 심각해진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하지만 유기동물 발생 숫자 외에도 아쉬운 지표가 있다. 바로 자연사 비율의 증가와 분양률의 감소다.
2015년 전체 유기동물 중 자연사한 경우는 22.7%였으나 지난해에는 25.0%로 비율이 늘었다. 자연사의 경우 아픈 유기동물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사망하는 폐사가 대부분이므로 안락사보다 더 안좋은 수치로 여겨진다. 따라서 자연사 비율이 증가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분양률 감소도 짚어볼 부분이다. 유기동물 분양률은 ▲2012년 27.4% ▲2013년 28.1% ▲2014년 31.4% ▲2015년 32.0%로 꾸준히 증가하다가 지난해 30.4%를 기록해 감소로 돌아섰다.
긍정적인 신호도 있다. 원래 주인에게 돌아간 인도율이 해마다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15.2%를 기록, 처음으로 15%를 넘어섰다. 안락사율도 2015년 20.0%에서 지난해 19.9%로 소폭이지만 감소했다.
유기동물 발생을 근본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보호자들의 인식이 개선되고 동물등록제가 정착돼야 한다. 하지만 꾸준히 늘던 동물등록률은 최근 답보상태에 빠졌다. 지난해 신규등록된 개체는 9만1509마리뿐이며 지금까지 등록된 전체 반려견의 숫자는 107만마리밖에 되지 않는다.
현행법상 3개월령 이상의 반려견은 모두 등록대상이다. 만에 하나 발생할지 모르는 반려견과의 이별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동물등록은 반드시 필요하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498호(2017년 7월26일~8월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