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나라 1인가구 수는 전체의 27.2%인 520만가구에 이른다. 건국 이래 최대치다.
미혼인구 증가가 특히 눈에 띈다. 15세 이상 미혼인구가 2010년 1231만2000명에서 2015년 1337만6000명으로 106만4000명(8.6%) 증가했으며 30대 미혼인구 비율은 2010년 29.2%에서 2015년 36.3%로 7.1%포인트 늘어났다. 30대 후반 미혼인구 비율은 26.2%, 40대 초반 미혼인구 비율도 17%에 육박했다.
독거노인 증가율도 높다. 독거노인 비율은 2000년 16%(54만4000명)에서 꾸준히 늘어 20%를 넘어섰으며 현재 125만2000명으로 추산된다.
미혼인구와 독거노인의 증가는 반려동물산업에 유리한 사회 현상이다. 혼자 살면 외롭기 때문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이다. 독거노인의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해 지역수의사회와 지자체가 나서서 반려동물을 분양해주는 사업도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다. 반려동물시장은 1인가구 증가와 함께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저출산도 한몫했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1.17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저수준이다. 올 2월 출생아 수는 3만600명으로 전년대비 12.3% 급감하며 역대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출생아 수는 36만명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돼 역대 첫 40만명대 붕괴가 확실시된다. 젊은 부부들이 출산을 꺼리는 대신 반려동물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이처럼 반려동물시장은 계속 성장하지만 무분별한 장밋빛 전망은 위험하다. 2013년 농협경제연구소가 반려동물시장이 2020년까지 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는 보고서를 내놓자 많은 기업이 별다른 준비 없이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대기업, 중소기업, 개인사업자 할 것 없이 펫서비스를 일주일이 멀다 하고 론칭했다. 그런데 이들 중 대부분은 2~3년 못가고 사라졌다. 처음 반려동물시장에 뛰어들 때 가졌던 기대와 실제 시장의 규모가 달라서다.
이쯤 되면 반려동물시장이 정말 2020년 6조원까지 성장할지 다시 검토해봐야 한다. 이미 정부는 2020년 시장규모를 3조5000억원으로 축소 예상했다.
지금처럼 ‘2020년까지 6조원 규모로 성장한다’는 문구 하나에 과도한 기대를 걸고 시장에 마구잡이 식으로 뛰어들었다가 다른 곳에 가서 “반려동물시장 별것 없더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일이 반복된다면 반려동물산업의 건강한 성장은 요원할 것이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9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