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7일부터 이틀간 대기업 총수와 첫 공식 간담회를 갖는다. 형식은 간담회지만 청와대 앞마당에서 맥주잔을 부딪치는 야외 호프미팅으로 시작해 각종 경제현안에 대해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예정된 시간은 오후 6시부터 약 80분가량이지만 하루에 참석하는 기업의 수가 7~8개로 적지 않고 문 대통령이 기업인의 입장을 경청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실제 간담회가 끝나는 시간은 더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 본관 전경. /사진=뉴시스DB

문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의 첫 공식 만남은 이날 오후 6시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맥주잔을 건배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애초 차담회로 진행하려 했지만 문 대통령이 허심탄회한 대화를 위해 직접 ‘호프미팅’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약 20~25분간 참석한 기업인과 맥주잔을 기울이며 친근한 분위기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이후 실내로 이동해 한시간가량 자유롭게 다양한 주제를 놓고 대화를 이어갈 예정이다.


27일에는 재계순위 짝수 기업인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CJ 회장이 참석한다. 15대그룹에 속하지는 않지만 참석하는 일자리 창출 및 상생협력 우수기업 오뚜기의 함영준 회장도 이날 참석한다.

28일에는 재계순위 홀수 기업인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허창수 GS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황창규 KT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박용만 회장은 재계를 대표하는 대한상공회의소 수장의 자격으로 이틀 연속 자리를 함께 한다.

청와대와 정부에서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종구 금융위원장, 청와대 참모진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는 시나리오, 발표자료, 발표순서, 시간제한 등이 없이 진행된다”며 “새 정부의 경제철학과 정책방향 그리고 기업현장에 대한 진솔한 대화가 오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대기업과의 간담회를 마친 후 노동계, 중소·중견기업, 소상공인들과도 잇따라 간담회를 열고 모든 경제주체와 만나는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