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경주 장면.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시즌 하반기 등급심사 결과, 총 18명의 선수가 강급됐다. 93명이 강급된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하면 그 숫자가 대폭 감소했다. 지난 7일부터 조정된 등급이 적용된 뒤 팬들은 강급자 옥석 가리기에 분주하다.
전문가들은 당초 강급자들이 내려온 등급에서 다른 선수들에 비해 좋은 기량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3회차의 경주 결과, 이러한 전망에 부합하는 선수와 그렇지 못한 선수로 양분됐다. 지난 3회차 결과를 토대로 강급자들의 상태를 점검했다.

◆ '믿을맨'은 자력형


강급자 중에서 가장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는 우수급의 고요한(승률 66%), 윤현준(승률 62%), 장인석(승률 50%), 이효(승률 50%)와 선발급의 구동훈(승률 100%), 김성헌(승률 66%)이다. 이들 모두 50% 이상의 승률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구동훈은 3연속 우승으로 특별승급의 발판을 마련한 상태다.

승률이 높은 선수의 특성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자력형이라는 점이다. 자력형은 추입형과 달리 자리 선택에 강하고 어느 위치에서든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런 부분들이 장점으로 작용해 성적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타났다. 

한편 구동훈과 김성헌은 자력형이 아님에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들은 강급되기 전 우수급에서 몇 차례 이변을 만든 전례가 있다. 강한 승부욕을 가진 전형이다.  


◆ 추입형은 고전

반면 전문가들의 전망에 부합하지 못한 강급자도 있다. 바로 최민호(승률 16%), 정윤건(승률 0%), 노성현(승률 33%), 임병창(승률 0%)이다. 특선급에서 내려온 최민호는 6차례의 경기 중 단 한 차례의 우승밖에 하지 못했다. 우수급에서 강급한 임병창은 3차례의 경기에서 모두 팬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노성현과 정윤건 역시 경기 중 좋은 자리를 잡았음에도 기복을 보이며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

이들은 추입 의존도가 강한 선수들이다. 추입형의 경우 강급된 등급의 기존 선수들과 실력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강자로서 인정받지 못하면서 고전할 때가 있다. 인정받는 경우에도 전법적인 한계로 우승보다는 2, 3착에 그칠 때가 많다.

노성현과 임병창은 과거 선발급에서는 자력형 강자로 이름을 알렸지만 우수급에서는 기존 선수들과의 실력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끌려다니는 경우가 많았고, 마크와 추입 시도가 늘어나면서 선발급에서도 성적에 기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