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찬 제주항공 부회장. /사진=뉴시스 박상권 기자

안용찬 제주항공 부회장이 LCC 원톱 굳히기에 나선다. 애경그룹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부문경영제를 폐지하며 안 부회장이 제주항공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제주항공 대표이사직과 그룹 생활항공부문장을 겸임해온 안 부회장은 동력을 분산하지 않고 오롯이 제주항공의 경영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최근 제주항공이 애경그룹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높아졌음을 방증한다. 제주항공은 한국항공업계 역사상 유례 없는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2006년 118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지난해 7476억원까지 올랐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468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3분기에는 여름 성수기에 더해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중국 부정기 전세편 운항 허가를 받는 등 호재로 더 큰 성장이 예상된다.

애경가 사위인 안 부회장은 첫 취항 때부터 그룹 생활항공부문장으로서 제주항공의 성공에 지대한 역할을 해왔고 2012년부터 제주항공 대표이사직을 겸임했다. 업계에서는 안 부회장과 최규남 사장이 각자대표 체제에서 안정과 혁신을 오가며 끊임없이 변화를 이끌었기 때문에 제주항공의 급성장이 가능했다고 평가한다. 대규모 IT투자로 원가절감을 실현해 지속적인 투자 기반을 마련했고 LCC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며 대형항공사(FSC)와 어깨를 나란히하는 규모의 경제를 이뤘다.


최근 중국발 사드 위기에도 지난 2분기 ‘2884%’라는 경이적인 영업이익 증대를 이뤄낸 것은 ‘없는 수요도 만들어낸다’는 전략아래 노선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다. 분기별로 사업전략을 마련해 이익변동성을 최소화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제주항공은 2020년까지 연간 탑승객수 1000만명, 매출 1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한 바 있는데 안 부회장이 경영에 전념할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된 이상 그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00호(2017년 8월9~1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