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배원과로사·자살방지대책위원회가 1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시민사회단체들이 집배원들의 장시간 근무 철폐와 과로사, 자살 방지를 위한 대책위원회를 출범했다.
전국집배노조·사회진보연대 등 2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집배원과로사·자살방지대책위원회는 1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국민진상조사위원회를 조속히 구성하는 등 집배원의 과로사를 책임있게 해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책위는 "집배원 죽음의 행렬을 신속히 멈춰야 한다는 공감대에 수많은 노동, 종교, 법률, 시민사회단체가 집배노동자 장시간 노동 철폐와 과로사·자살방지 시민사회 대책위를 출범했다"며 "한국 사회에서 노동시간 단축의 모범사례를 만들겠다는 책임감으로 활동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집배원의 연이은 죽음을 정부는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된다"면서 "현장의 폭넓은 참여가 보장되는 국민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야 하며 법 제도를 포함한 근본적인 개선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집배원들의 업무는 정부 기관에서 하는 공공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이윤을 앞세우다 보니 최소 인력으로 최대의 일을 하도록 강제하고 있다"며 "집배원들이 과로로 쓰러지고 있지만 정부와 우정사업본부는 추경 예산을 통해 고작 100명 증원책을 내놓았다. 집배원들이 더 죽기 전에 적정 인력을 증원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