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낙연 국무총리(맨 오른쪽)가 10일 오후 경북 안동시 도산서원을 방문해 김병일 도산서원장의 안내를 받으며 도산서원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10일 여름휴가 도중 경북 안동시 하회마을, 임청각, 도산서원 등을 차례로 방문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쯤 수행원들과 함께 하회마을 고택 양진당 앞에 도착해 먼저 기다리고 있던 김관용 경북도지사, 권영세 안동시장, 류왕근 하회마을보존회 이사장 등과 반갑게 악수했다.

그는 "휴가 중이신데 먼길을 오셨다"라는 김 지사의 인사말에 "이렇게 많이 나오셔서 환대해주시니 감사하다"고 감사했다. 이어 서애 류성룡 선생의 부모와 형이 기거한 양진당 입암고택을 둘러봤다.


류 이사장은 "이 고택은 풍산 유씨의 가장 중심되는 건물이자 씨족의 핵심 건물이다. 마루 밑에는 방부제 역할을 하는 영덕산 소금이 많이 깔려 있다"며 건물의 연혁과 특징을 설명했다.

이 총리는 "이 건물이 서애 선생이 생존했던 당시부터 있던 건물인가. 택호는 누가 썼는가"고 질문하는 등 고택에 깊은 관심을 표시했다.

일행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기념 식수한 구상나무와 서애 선생이 관직에서 물러난 뒤 잠시 머물렀던 충효당 안채를 둘러봤다.


류 이사장은 "1999년 4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충효당을 방문했을 때 '여왕이 충효당 안채에 신발을 신고 올라가는가, 아니면 벗고 올라가는가'라는 문제가 화젯거리였다"며 "결국 중간 계단을 급히 만들어 신발을 벗고 올라갔다"고 당시 일화를 소개했다.

서애 선생의 유품을 전시해 놓은 영모각까지 둘러본 이 총리는 충효당 사랑채에서 하회마을 관계자들과 다과상을 놓고 담소를 이어갔다. 류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서애 류성룡 선생 기념관 건립에 따른 지원을 건의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1시40분쯤 국무령 이상룡 선생의 생가인 임청각을 방문해 군자정을 둘러본 뒤 안채에서 이종주 국무령이상룡기념사업회장과 환담했다.

그는 "오기는 제발로 왔지만 대통령 분부로 왔다"며 "예전에는 잘 몰랐던 국무령 이상룡 선생이 이런 분이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부끄럽기도 하다"고 토로했다.

또한 이 기념사업회장으로부터 '일제 강점기 강제 훼손된 독립지사 이상룡 선생 생가 원형 복원'에 대한 건의를 받고 "대통령께서 후보 시절 임청각에 오셔서 약속하시고 간 내용을 제가 잘 알고 있다"고 화답했다.

방명록은 '滅私奉公(멸사봉공)의 魂(혼)이 숨쉬는 臨淸閣(임청각)'이라고 작성했다.

이 총리는 이어 도산서원을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