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수 GS칼텍스 회장. /사진제공=GS칼텍스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의 ‘안전경영’이 취임한지 1년도 안돼 흔들리고 있다. 여수공장에서 이달 들어서만 2건의 화재사고가 발생한 것. 지난 2일 석유화학 2팀 벤젠·톨루엔·자일렌(BTX) 변전실 패널에 화재가 발생한 데 이어 10일에는 2공장 중질유분해공정(VRHCR) 냉각기 부근 배관에서 불이 났다. 다행히 두 사고 모두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취임 직후부터 줄곧 ‘안전’을 강조한 허 회장의 리더십이 통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말 정기임원인사에서 회장으로 승진한 그는 올 초 첫 공식행보로 여수공장을 찾아 “회사의 지속성장을 위해 안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며 “최고의 에너지·화학 파트너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무사고·무재해 사업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안전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임직원 간에 활발한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달 3일에도 허 회장은 사보를 통해 “GS칼텍스는 안전환경경영을 최우선으로 한다”며 “정해진 업무 규정을 다시 점검하고 철저히 지켜 달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허 회장이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거듭해서 안전을 강조했지만 반복된 화재사고로 ‘무늬만 안전경영’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경영진이 아무리 안전을 강요해도 현장에서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데 8일 만에 유사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며 “정확한 사고 조사와 함께 안전시스템도 점검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GS칼텍스 측은 “여수시민을 비롯해 여수국가산단의 안전을 희망하는 모든 분들께 심려를 끼쳤다”며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해명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01호(2017년 8월16~22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