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최근 고정금리의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변동금리 대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17일 한국은행이 집계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올 7월까지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의 고정금리 비중은 평균 40.3%로 지난해 평균치인 49.3%보다 9%포인트 떨어졌다. 고정금리 비중은 2014년 평균 39.8%에서 2015년 48.1%, 2016년 49.3%로 지난해까지 2년간 크게 늘었다가 올해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대출상품간 금리 격차가 벌어지면서 이자가 더 싼 변동금리를 택하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인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은행 등 5곳의 주택담보대출의 고정금리는 지난달 기준 최저 연 3.06%~최고 연 4.77% 수준이다. 반면 변동금리는 연 2.70%~4.34%로 약 0.36%포인트~0.43%포인트 더 낮다. 이를테면 주담대로 1억5000만원을 고정금리로 빌리면 월 45만원의 이자를 내야 하지만 변동금리로 받으면 33만7500원을 내면 돼 이자 부담이 적은 것이다.

최근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고정금리 대출 수요를 줄인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고정금리의 오름세가 뚜렷해진데다 정부가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 고정금리 대출인 '적격대출'을 포함시킬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고정금리의 지표로 쓰이는 금융채 5년물(AAA) 등의 시중금리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앞으로도 변동금리를 택하는 수요는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