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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증시가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지표가 안정적으로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우호적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게다가 소비 트렌드 변화로 내수시장이 급성장할 조짐을 보이면서 증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15억 중국인구의 씀씀이는 중국증시를 어디까지 견인할 수 있을까.◆소비+정책 ‘짝짝꿍’… 중국증시 ‘비중확대’
지난 12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8포인트(0.06%) 하락한 3386.10에 장을 마감했다. 3400선을 앞두고 잠시 숨고르기를 한 모양새다. 상하이지수는 최근 4거래일간 연속으로 상승세를 기록하며 50포인트 이상 올랐다.
최근 중국증시는 지난 8월 보였던 조정세를 털고 꾸준히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인다. 경기 불안감이 점차 완화되면서 투자자들이 다시 증시로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지표 역시 호조를 보이며 힘을 보탰다.
지난달 3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4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치(51.7)와 전망치(51.6)를 크게 상회했을 뿐더러 2012년 5월 이후 5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가 확장세를, 밑돌면 경기가 위축세를 나타낸다.
비제조업 PMI도 55.4를 기록해 전월치 53.4보다 상승했다. 이 역시 2014년 6월 이후 3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세웠다. 이 같은 PMI의 호조는 중국 경제전망에 대한 우려를 일부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기지표 호조와 함께 시장에서는 중국의 소비 트렌드 변화에 주목한다.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있었던 국경절 연휴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 이유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국경절 연휴기간 동안 전국 소매판매는 1조5000억위안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 10.3% 증가했다. 중국 국내 관광객 수도 7억명을 넘어서며 전년 동기대비 11.9% 늘었고 여행수입도 13.9% 증가했다.
내수 산업의 절대적 수치도 증가했지만 핵심은 소비시장의 체질 변화다. 삼성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 중국 국경절 소비시장은 온오프라인 소비채널 융합, 소비지역의 다변화, 여유소비재 시장의 확장이 트렌드임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전종규 삼성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중국 내수시장이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균형정책과 가처분 소득 증가가 견인하는 2차 소비확장의 시기로 진입하고 있다”며 “중국 소비시장은 세대·채널·품목의 질적인 업그레이드가 가장 빠른 속도로 전개돼 본격적인 ‘부가가치 소비시대’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시장의 강세와 함께 중국이 정책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정부정책에 대한 신뢰도 쌓일 전망이다. 올해 말까지 중국은 19차 당대표회의, 1중전회, 경제공작회의 등을 개최한다.
전 스트래티지스트는 “4분기 중국 본토증시와 홍콩 H지수의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한다”며 “중국증시를 낙관하는 이유는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안정화되는 중이고 정부정책 모멘텀 강화, 경기 개선을 신뢰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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