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3%대 정기적금 속속 출시
5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은 최근 금리가 연 3% 이상인 정기적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최고 연 3.3%의 금리를 제공하는 비대면 전용상품 2종을 내놨다. 이중 웰컴저축은행을 처음 이용하는 고객만 가입 가능한 ‘웰컴 첫거래 우대정기적금’은 ▲12개월 예치 시 연 3.1% ▲24개월 예치 시 연 3.3%의 금리를 제공한다.
웰컴저축은행의 비대면 계좌개설 애플리케이션(앱)인 ‘디지털지점’과 저축은행중앙회가 운영하는 ‘SB톡톡’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스마트저축은행의 비대면전용 상품인 ‘e-로운 정기적금’의 금리도 ▲12개월 예치 시 연 3.0% ▲24개월 예치 시 연 3.2%다. 영업점 방문 없이 SB톡톡에서만 개설할 수 있다.
/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이밖에 HK저축은행은 금리가 연 최고 3.25%인 ‘직장인 우대적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의 기본 금리는 ▲12개월 예치 시 연 2.6% ▲24개월 연 2.7% ▲36개월 연 2.8% 등이지만 HK저축은행을 처음 거래하는 고객에겐 최대 0.4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36개월 가입 시 최고 연 3.25%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만 19세 이상 재직 중인 직장인만 1개 계좌에 가입할 수 있다.
이처럼 저축은행 금리가 3% 이상인 적금 상품을 내놓는 건 국내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서다. 연내 미국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기준금리 인상도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분석에 힘입어 시중금리가 오르는 상황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시중금리가 오르면서 수신금리를 올릴 여력이 생겼다. 또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함이기도 하다”며 “여기에 비대면 채널을 활용해 높은 금리를 제공함으로써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고 신규 고객을 유치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정기적금뿐 아니라 정기예금 금리도 오르는 추세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2일 12개월 단리 기준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2.34%다. 반년 전인 5월1일 연 2.02%에서 0.32%포인트씩이나 올랐다. 상품별로 금리는 최저 연 1.7%~최고 연 2.62%(2일 12개월 단리 기준)다.
◆5000만원 이상 가입자 두배 껑충
저축은행에 예금할 땐 5000만원 이하로 분산 예치하는 게 안전하다.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저축은행이 파산하더라도 예금자는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5000만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어서다. 하지만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받고자 저축은행에 5000만원을 초과해 저축한 예금자가 증가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전국 저축은행에 5000만원을 넘게 예금한 사람은 지난 6월 말 기준 5만4200여명으로 2년 전(2만8000명)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전체 저축은행에 5000만원을 초과해 예금한 금액도 같은 기간 3조4200억원에서 7조320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한 저축은행에 5000만원 넘게 저축해 예금자보호를 받지 못하는 금액은 4조6100억원으로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5000만원 초과 예금이 4조6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2011년 1분기(4조9200억원) 이후 처음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부실 사태 이후 건전성이 좋아지면서 높은 금리를 받기 위해 고객이 몰린 것”이라며 “예금자보호는 원금과 이자를 합해 5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어 원금은 4800만원 정도까지만 저축은행에 넣는 게 제일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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