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무가베. 사진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 /사진=뉴시스(AP 제공)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93)이 19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사퇴 거부 의사를 표명했다.
국민들은 지난 18일 무가베 대통령의 사퇴 요구 시위를 개최한 데 이어 다시 시위를 조직하고 있으며, 여당은 지난 19일 무가베 대통령을 당대표직에서 해임한 데 이어 이번 주 내로 탄핵을 추진할 방침이다.

무가베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정부의 혼란 상태와 경제에 대해 짐바브웨 국민과 함께 " 광범위한 우려"를 함께 한다고 밝혔을 뿐 사퇴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무가베 대통령은 다음달 12~17일 열리는 여당 총회를 주관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그는 "앞으로 몇주일 뒤에는 우리 당의 총회가 열린다. 그 총회를 내가 주재할 것"이라며 "거기에 대해서는 국민의 눈 앞에서 당회의의 결과를 왜곡하거나 의미를 축소하려는 어떤 행동도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이어 군이 국가의 경제 악화와 여당 내의 분열과 정쟁 등을 우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찬반 의견이 있기는 하지만, 군은 국가의 위기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나 역시 짐바브웨 대통령이자 군 최고 통수권자로서 군부가 지적한 사실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이 모든 일은 국가의 안정과 우리 국민의 복지를 위해서 깊은 애국심과 정직한 마음을 가지고 제기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전달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사실상 군 지휘부에 의해 가택 연금 상태에 놓여 있다.

짐바브웨는 현재 무가베 대통령이 아내 그레이스 무가베 여사에게 대통령직을 물려주기 위해 에머슨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을 해임한 사실에 대해서 분노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