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개편 이후 삼성물산․SK텔레콤 등 주목
/자료=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
최근 현대차그룹이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분할합병을 골자로 한 지배구조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이후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 외에도 그룹주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특히 증권가에선 삼성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에 주목한다. 삼성그룹은 순환출자 해소 작업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삼성그룹은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오는 8월 26일까지 삼성SDI가 갖고 있는 삼성물산 주식 404만주 전량을 처분해야 한다. 총 5000억원 규모로 삼성물산이 자사주로 매입하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또한 금융계열사는 비금융사의 지분 10% 이상을 보유할 수 없으므로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삼성물산 등이 일부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
백광제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그룹이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그룹 계열사(삼성전기 500만주, 삼성SDI 404만주, 삼성화재 262만주 등 5.2%)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을 전량 처분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지분 처리는 최대주주 지분 추가 매수, 국내외 기관 블록딜 등 시장 충격 최소화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CJ그룹에서는 CJ올리브네트웍스가 주목받는다. CJ그룹이 공정위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피하려면 IPO(기업공개)를 통한 오너 일가의 구주 비중을 축소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점에서 CJ올리브네트웍스 상장설이 힘을 받는다.
최근까지 CJ그룹은 CJ제일제당 자회사 영우냉동식품과 CJ제일제당을 합병하고 CJ대한통운에서 CJ건설을 흡수합병하는 등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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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도 부각된다. SK텔레콤이 연내 중간지주회사 전환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SK텔레콤이 물적분할을 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 기존 주주들은 지주회사 지분을 그대로 보유하고 쪼개지는 사업자회사는 지주회사의 100% 자회사로 비상장사가 되는 식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 물적분할시 정부 규제 완화가 예상되고 신사업 육성 및 정보통신기술(ICT) M&A에 유리한 구조”라며 “잡음 없이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할 수 있고 최근 SK그룹 CEO들 입장에서 중요한 과제인 기업가치 상승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 물적분할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인적분할 방식 역시 여전히 열려있는 상황”이라면서 “인적분할 시 SK하이닉스 지분가치에 가려진 SK텔레콤 기업가치가 반영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물적분할 시에도 재상장 후 조달한 자금을 배당에 활용할 가능성이 큰 만큼 주주가치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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