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대 단톡방 성관계 동영상 유출… 게시자 "실수"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이미지투데이

한국항공대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성관계 동영상이 유출돼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해당 영상을 올린 남학생이 "실수였다"며 성범죄 의혹을 진화하고 나섰다. 

지난 9일 새벽 항공대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항공운항학과 울진 단톡방에 올라온 남녀의 성관계 동영상’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게시글에 따르면 8일 저녁 276명이 참여한 이 학교 항공운항학과 울진 단체 카톡방에 "죄송합니다. 실수로 사적인 동영상이 올라갔습니다. 죄송합니다. 저의 실수입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21초 가량의 남녀 성관계 동영상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얼굴 위주로 찍은 동영상이며, 남자와 여자가 누구인지 확실히 알 수 있을 정도로 얼굴이 정확하게 찍혀 있었다"며 "여성이 촬영에 동의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남자는 마치 누군가에게 보여주려고 촬영을 하는 듯이 손으로 여자의 머리채를 잡아 카메라 쪽으로 얼굴을 돌리게 하는 듯이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여성은 성행위를 즐기는 것으로 보이지 않았으며, 영상 마지막에 이 여성이 고개를 카메라 반대편으로 돌리는 것으로 보아 촬영에 동의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피해 여성이 우리 학교이든 아니든, 작게는 이런 동영상을 촬영하고, 유포한 남성이 우리 학교(학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300명 가까이 되는 공개된 장소에서 불법 음란물을 유포·공유한 것은 성범죄"라며 "내 가족, 내 누이의 일이라는 생각에 이렇게 글을 쓰고 있으며, 손이 떨릴 만큼 분노가 치민다"고 덧붙였다.

이 게시물은 현재 삭제됐지만 캡처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되며 논란이 커졌다. 특히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헤어진 애인에게 복수하기 위해 일부러 유포하는 '리벤지 포르노'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항공대에 따르면 영상을 찍어 올린 이 남성은 이 학교 항공운항과 재학생 A씨로 확인됐다. 

A씨는 11일 온라인매체 더팩트를 통해 "영상 촬영은 강압적이거나 강간도 절대 아니다"라며 "성범죄는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알려진 것처럼 (영상 촬영에 있어) 상호 동의가 없던 것이 아니다. 그러한 부분이 잘못 알려져 있다”며 “단톡방에 (영상이) 올라갔던 것은, 당사자가 보내 달라고 요청해서 전달해 주려고 하다가 잘못 눌러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수로 올린 것이다. 해당 단톡방이 수다 떠는 곳도 아니다. 그래서 동영상이 올라간 것을 인지하고 20분 이내에 사과문도 올렸다. 현재 해당 카톡방은 삭제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A씨는 “카카오톡 서버상에서도 (요청해서) 2~3일 이내에 삭제가 될 예정”이라며 “학교 외부(경찰 등)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성실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항공대는 오는 14일 학생지도위원회를 열고 A씨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사진=항공대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