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 사진은 이주열 한은 총재/사진=임한별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 지난해 11월30일 6년5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25% 인상한 후 8개월째 동결이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12일 오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50%로 유지키로 했다. 금융시장은 이번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달 27일부터 7월2일까지 채권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9%가 동결을 전망했다.

금리향방의 척도라 할 수 있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6월 1.5%(전년 동월 대비) 상승하며 시장의 예상을 하회했고 고용 부진도 계속되고 있어서다. 6월 취업자가 전년동월대비 10만6000명 증가에 그치면서 5개월 연속 부진이 계속됐다. 고용과 수출 등 각종 지표가 금리 인상에 불리한 상황이다.


아울러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격화하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졌다. 다만 지난 3월 이후 지속한 한·미 금리역전 현상으로 금통위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정책금리를 연 1.50~1.75%에서 1.75~2.0%로 인상했고 금리역전 현상이 이어지면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관심은 금통위원들의 소수의견 발언에 쏠린다. 금통위 소수의견은 금리 조정의 시그널로 받아들여진다. 금리인상 시점도 관심의 대상이다. 앞으로 금통위 회의는 오는 8월, 10월, 11월 등 총 세차례 예정됐다. 금통위 내부에서도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11시쯤 기자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