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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데이터 다 써도 무제한 데이터 제공합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가 신규 요금제를 모두 공개하고 데이터 무한 시대에 돌입했다.

지난 1월 LG유플러스가 8만원대 ‘속도 용량 걱정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한 후 6월 KT가 ‘데이터온’ 요금제로 응수했다. 여기에 SK텔레콤도 지난 18일 ‘T플랜’이라는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경쟁에 가세했다.


이통사들의 새로운 데이터 요금제를 살펴보면 ‘1~5Mbps의 속도로 무제한 사용’이라는 항목이 눈에 들어온다. 속도제한(QoS)이라 불리는 이 항목은 사용자에게 통상 기본 제공되는 속도보다 느리게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과연 1Mbps로는 무엇을 할 수 있으며 속도는 얼마나 빠를까.

이 속도가 어떤 수준인지 알기 위해서는 간단한 계산과 이해가 필요하다.


먼저, 여기서 말하는 Mbps는 우리가 통상 사용하는 메가바이트(MB), 기가바이트(GB)와 크기가 다르다. 핵심은 ‘바이트’(Byte)와 ‘비트’(bit)다.

바이트는 대문자 ‘B’를 사용하며 비트는 소문자 ‘b’를 사용한다. 둘 중 대문자를 사용하는 바이트가 비트보다 크다. 1바이트(B)는 8비트(b)다. 한마디로 1Mbps의 속도는 우리가 생각하는 1초당 1MB의 속도가 아닌 1Mb다.

즉, 1Mbps는 1초당 1024킬로비트를 전송하는 속도다. 이를 우리가 사용하는 바이트로 환산하면 128KB/s가 되는 셈이다. 같은 방식으로 3Mbps, 5Mbps를 계산하면 각각 384KB/s, 640KB/s라는 결과가 나온다.

그렇다면 1Mbps로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간단하게 계산하면 1분에 7.5MB의 용량을 스트리밍하거나 다운 받을 수 있다. 카카오톡, 저용량 콘텐츠를 확인하는데는 무리가 없으나 최근 스마트폰 사진의 경우 3MB에 육박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2~30초에 사진 한장을 전송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동영상은 당연히 시청 불가다. 3Mbps도 1분에 22.5MB, 2초에 0.75MB를 다운로드 받는데 그쳐 실생활에 사용하기는 무리가 있다. 5Mbps의 경우 2초에 1.25MB를 전송할 수 있어 간신히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이 방식을 두고 소비자가 오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한 전문가는 “무제한이라는 단어와 1Mbps라는 단어로 소비자가 오해할 수 있다”며 “1Mbps는 3G보다 느린 수준으로 사용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