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화성 전경. 성곽이나 성벽을 따라 걷기 좋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옛 성벽과 도심 빌딩이 어우러진 경관이 인상적인 곳이 있다. 또 성곽을 따라 운치 있는 풍광이 이어진 길이 있으니 바로 수원화성이다. 수원화성은 수원에서 가장 걷기 좋은 곳으로 통한다.
정조의 지극한 효심이 탄생시킨 수원화성은 과학적이고 실용적으로 건축된 가치를 인정받아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뒤주에서 생을 마친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침을 양주 배봉산에서 수원 화산으로 천봉한 정조는 당시의 화산 읍치를 이곳으로 옮겨와 성을 새롭게 축조했다. 아울러 당파정치 근절, 왕도정치 실현을 위한 정조의 정치적 전략도 수원화성에 담았다.


◆화성행궁과 4대문

훼손없이 원형 그대로 보존돼 보물에 지정된 화서문과 서북공심돈.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수원화성 여행의 첫걸음은 화성행궁에서 시작한다. 행궁을 둘러본 뒤 화성열차를 타고 동장대(연무대)로 이동한다. 행궁은 왕이 전란을 피해 잠시 머물거나 나들이할 때 묵는 임시 궁궐인데, 화성행궁은 화성을 정기적으로 방문한 정조를 위해 지은 궁궐이다.
수원화성의 정문인 장안문은 4대문 중 북문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성은 남문을 정문으로 삼는데 정조가 한양에서 올 때 북문에 먼저 닿아 장안문이 정문이 된 것. 문 밖으로 항아리처럼 둥글게 옹성을 쌓아 견고함을 더했다.

수원천 위에 걸린 북수문인 화홍문.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장안문에서 서쪽으로 가면 화서문을 지나 팔달산 정상에 세운 서장대에 이르고, 동쪽으로 가면 화홍문과 방화수류정을 지나 동문인 창룡문에 닿는다. 남문인 팔달문 밖에는 팔달문시장, 수원영동시장, 지동시장 등이 발달했다. 팔달문시장은 정조가 팔도의 장꾼을 불러들여 만든 시장이라 특별하다.
장안문은 크고 위엄이 있고, 화서문은 전쟁을 겪고도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해서 보물로 지정됐다. 방화수류정과 화홍문은 화성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다. 동장대 앞에서는 활쏘기 체험이 가능하다.


화성행궁과 창룡문 중간쯤 자리한 수원화성박물관은 화성의 우수성을 알리고, 축성에 관한 이해를 돕는다. 상설 전시를 하는 화성축성실과 화성문화실에서는 축성 과정과 도시의 발전, 축성에 참여한 인물, 8일간 이어진 정조의 행차, 장용영의 모습 등을 이해하기 쉽게 전시한다.

◆월화원과 나혜석거리

효원공원에 꾸민 중국식 정원 월화원.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신여성이자 여류화가 나혜석을 기리는 나혜석거리.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월화원은 경기도와 중국 광둥(廣東) 성의 우호 교류협약에 따라 지은 중국식 전통 정원이다. 호수를 파고 흙을 쌓아 산을 만들고 중국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건물을 세웠다. 월화원 에 들어서면 광둥의 어느 정원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진다.
월화원에서 나와 도로를 건너면 나혜석거리다. 1896년 수원에서 태어난 나혜석은 일본 유학 시절 유화를 전공했다. 조선 여성으로 처음 유화 개인전을 열었고 시와 소설, 평론을 발표했다. 독립운동과 여권신장에 힘썼지만 본인은 불행한 말년을 보냈다. 나혜석거리에는 그를 기리는 동상과 글, 조형물이 설치됐다. 낮보다는 밤이 더 화려한 곳이다.

수원화성 여행팁
<당일 여행 코스>
☞문화유적답사: 수원화성→화성열차→화성행궁→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수원화성박물관→나혜석거리
☞명소탐방코스: 수원 화성→화성행궁→공방거리→수원영동시장→월화원→나혜석거리

<교통편>
☞수원역 출발 대중교통
4번출구 시내버스 11, 13번→화성행궁 수원성지 정류장 하차
7번출구(수원역 건너편) 시내버스 60, 660, 7-2번→화성행궁 정류장 하차
수원역환승센터 시내버스 700-2번→화성행궁 정류장 하차
9번출구 시내버스 11, 13, 46, 16, 16-1, 16-2, 26, 32-1, 32-2, 32-5, 50-2, 50-5번→ 팔달구청 화성행궁 수원성지 정류장 하차

☞자가운전 정보
영동고속도로 동수원 IC→창룡대로→정조로→화성행궁 광장→화성행궁 주차장

<주변볼거리>
수원광교박물관, 지도박물관, 수원월드컵경기장 축구박물관, 수원박물관, 수원팔색길, 팔달문시장, 수원영동시장, 지동시장 등

<사진 및 자료제공=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