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라는 슬로건으로 널리 알려진 화장품업체 '스킨푸드'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가운데 에이블씨엔씨의 '미샤'는 화장품 단일 브랜드숍으로서 정체성을 강화한다.
10일 화장품업계 등에 따르면 1세대 로드샵인 스킨푸드가 지난 8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스킨푸드는 조윤호 대표가 2004년 설립한 로드샵 화장품업체다. 당시 ‘미샤’와 ‘페이스샵’ 등 다른 로드샵들과 경쟁하며 국내 3대 로드샵으로 자리잡았지만 로드샵 화장품업체가 속속 등장하며 경쟁이 치열해졌고 한·중 간 ‘사드 갈등’으로 주고객층 중 하나인 중국인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판매에도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샤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 외부와 내부 모습. /사진=에이블씨엔씨 제공

반면 또 다른 1세대 로드샵 브랜드인 미샤는 단일 브랜드숍의 정체성을 지키겠다며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매장을 늘리고 있다.
미샤를 운영하고 있는 에이블씨엔씨에 따르면 연말까지 20개를 더 열어 현재 690개인 매장을 71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 64억원의 적자를 낸 에이블씨엔씨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이어가기로 방침을 정한 것이다. 


또 기존 매장은 새로운 BI(브랜드 아이덴티티·정체성)로 새단장한다. 올해 서울 홍대, 가로수길 등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기존 매장 70곳을 리모델링하고 나머지도 점차적으로 바꿔갈 예정이다. 디지털기기로 제품정보를 살피게 하는 등 쇼핑 편의성도 높일 계획이다.

브랜드 정체성 강화를 위해 처음으로 체험형 매장도 열었다. 지난 5월 서울 강남역 대로에 2개층, 528㎡(약 160평) 규모로 문을 연 미샤 플래그십 스토어엔 하루 평균 500명의 고객이 방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샤는 매장뿐만 아니라 제품군 확대에도 힘쓴다.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려면 단일 브랜드숍도 헬스앤뷰티(H&B)스토어, 편집숍처럼 여러 종류의 화장품을 보유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미샤는 이를 위해 한달에 두번꼴로, 많게는 세번까지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