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밍 성폭력' 피해 신도들, 가해 목사 고소

차미경, 안서연 한국여성변호사회 변호사와 정혜민 브리지임팩트 성교육상담센터장, 김디모데 예하운 선교회 목사는 10일 오전 11시 인천지방경찰청에 피해를 주장하는 여신도 4명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인천의 한 교회 청년부 목사에게 '그루밍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신도들이 해당 목사를 경찰에 고소했다. 그루밍 성폭력은 가해자가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가하는 성범죄를 의미한다. 

인천경찰청 여청수사계는 10일 인천 모 교회 소속 김모 목사(35)와 관련한 고소장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김디모데 예하운선교회 목사, 정혜민 브릿지임팩트 목사와 법률대리인 한국여성변호사회 차미경 변호사, 안서연 변호사 등은 이날 김 목사에 대한 고소장을 경찰에 접수했다. 김 목사의 혐의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위계에 의한 간음, 강제추행 등 총 5가지다. 

변호인단은 "김 목사가 수년간 여성신도들에게 성폭력을 가했다"며 "아동,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처벌 받아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중고등학생에 불과했던 피해자들이 현재 모두 20대 초반의 성인이 되면서 증거자료가 불충분하고 피해자들 중 대부분이 2차 피해를 입거나 피해를 입을까 두려워 세상에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선 어렵게 용기를 낸 4명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목사 신분으로)10대 청소년들이 쉽게 의지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해 성범죄를 저지르고도 '서로 사랑했다'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법망을 빠져나가려 하고 있다"며 "더 이상 우리 사회에서 10대 청소년들을 상대로 이 같은 범죄가 재발되지 않도록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장 등을 토대로 사실관계 등을 확인,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