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가 FC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왼쪽에서 두 번째)를 막아낼 수 있을까. /사진=로이터

세계 최고의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맞대결인 '엘 클라시코’ 제 2라운드가 열린다. 바르셀로나는 코파 델 레이(국왕컵) 5연패를 노리고 있으며, 레알은 2013-2014시즌 이후 5년 만의 대회 정상 재탈환을 꿈꾸고 있다. 

레알과 바르셀로나가 오는 28일 오전 5시(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2018-2019시즌 국왕컵 4강 2차전을 치른다. 레알은 지난 7일 캄프 누에서 열린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만큼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치면 결승에 오를 수 있다.
이번 엘 클라시코는 유벤투스로 떠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없이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치러지는 첫 경기이기도 하다. 올 시즌 캄프 누에서 열린 두 차례 맞대결에서는 바르셀로나가 1승 1무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바르셀로나가 5-1 완승을 거두며 레알의 자존심을 무너뜨렸다.

그러나 산티아고 솔라리 감독 체제 후 빠르게 분위기를 수습 중인 레알의 기세는 바르셀로나의 입장에서도 부담스럽다. 레알은 지난달 7일 레알 소시에다드전에서 충격적인 0-2 패배 후 13경기 동안 10승 1무 2패를 거두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에는 ‘마드리드 라이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3-1로 완파하며 분위기를 더욱 끌어 올렸다.


레알의 상승세에는 최전방 공격수 카림 벤제마의 활약이 크다. 벤제마는 최근 10경기서 무려 8골 1도움을 쓸어 담으며 이번 시즌 팀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득점력 빈곤을 씻어내고 있다. 여기에 ‘신성’ 비니시우스가 벤제마의 조력자로 나서면서 좋은 시너지를 내고 있다.

반면, 바르셀로나의 분위기는 약간 가라앉은 상태다. 지난 3일부터 20일까지 5경기 동안 4차례나 무승부에 그쳤으며 지난 24일 세비야와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에서는 가까스로 4-2 역전승을 거뒀다. 공격수들의 부진이 크다. 우스망 뎀벨레는 부상 복귀 후 컨디션을 되찾아가는 상태며, 루이스 수아레즈는 최악의 결정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에게는 최고로 믿을 만한 구석이 있다. 바로 ‘엘 클라시코 역대 최다 득점자’에 빛나는 메시다. 메시는 그동안 레알을 상대로 총 39경기에 나서 26골 14도움을 기록했다. 경기 당 공격 포인트가 1이 넘는 엄청난 수치다. 2위 그룹인 호날두와 알프레도 디 스테파뇨와의 격차도 8골이나 된다. 이번 시즌 첫 맞대결에서는 부상으로 결장했으며, 두 번째 경기에서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후반 17분 교체 출전했다.


이번 ‘엘 클라시코’에서의 메시는 절정의 폼을 과시하고 있다. 가장 최근 경기인 세비야전에서 홀로 3골 1도움을 몰아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적장이었던 파블로 마친 감독이 경기 후 “세상 어느 누구도 메시를 막을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의 활약이었다.

원정 다득점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레알이지만 ‘끝판왕’ 메시를 막아내지 못한다면 5년 만의 국왕컵 정상 탈환은 다소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