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 선반을 바꾸려는데 14만9000원짜리 사려니 배송비가 10만원이네요. 지금까지 다른 이케아 제품들은 작은 사이즈라 싸게 싸게 사왔는데 배송비가 너무 아까워요.”
“필요한 제품 온라인으로 신나게 담았더니 13만원 정도 나와서 결제하려는데 배송료만 10만9000원이 나왔어요. 부피 큰 가구는 없는데 1만5000원짜리 선반도 가구로 인식해서…. 손 떨면서 결제했네요.”
이케아 고양점 내부/사진=머니S
이케아를 향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가열되고 있다. 배송과 조립. 가구를 사면 당연하게 받아왔던 서비스들에 비용이 붙으면서다. 이케아는 온라인사업 강화의 일환으로 이달부터 조립서비스를 시작했다.◆조립서비스 시작… 비용은 어마어마?
이케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이케아 공식 온라인몰에서 가구를 구매할 경우 생활 편의 서비스 대행업체로부터 조립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생활편의 서비스 대행업체 ‘애니맨’과 ‘짬짬이’를 통해서다. 생활 편의 서비스 대행업체란 배달, 가구 조립, 설치 등의 서비스를 원하는 수요자에게 공급자를 연결해주는 중개 플랫폼이다.
이케아는 현재 공식 배송·조립 협력사를 통해 서울·경기 일부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는 고객들을 요구를 반영해 이런 선택지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고객은 대행업체 웹사이트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 조립 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제품 정보와 방문 주소, 일정 등을 입력하면 된다.
문제는 역시 비용이다. 이케아는 조립서비스 비용은 배송비와 별개로 부과된다. 조립서비스는 상품의 가격이 25만원 미만일 경우 5만원부터 시작된다. 상품 가격에 따라 5만원씩 증가해 200만원 이하의 제품은 30만원이다. 여기에 50만원이 증가될 때마다 5만원씩 추가된다. 조립서비스는 온라인에서는 진행하지 않고 있고, 현재 서울/경기 지역에 한정된다.
조립비용에 기존 배송비용까지 더해지면 그 비용은 더 커진다. 현재 이케아 매장에서 진행되는 가구배송은 기본요금이 4만9000원. 최대 9만9000원(제주도)까지 지역에 따라 차등된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4층 이상 거주 경우 사다리차 서비스를 별도로 주문해야 한다. 2.5톤까지 금액 변동없이 사용할 수 있다.
만약 이케아 온라인몰에서 구매할 경우 여기에 ‘픽업서비스료’ 1만원이 추가되기 때문에 사실상 소비자가 지불해야 하는 배송비는 5만9000~10만9000원이다. 픽업서비스료는 이케아 매장 내 셀프 서브에서 고객이 직접 제품을 픽업하기 힘든 경우나 고객이 원하는 경우, 매장 직원이 제품을 픽업해 배송 신청까지 해주는 수수료다.
한 소비자는 “말이 서비스지 조립비용에 배송비용을 더하면 기존 가구브랜드보다 오히려 비싸지기도 한다”며 “저렴함을 강점으로 내세운 이케아의 경쟁력은 없는거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케아 고양점/사진=머니S
업계에서도 이같은 이케아의 서비스 비용 시스템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 국내 가구업계 관계자는 “이케아의 배송, 조립 등 서비스 비용 부과를 보면 한국에서 손해를 보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해보인다”며 “깊이 파고들면 가구가 싼 게 아니라 생활용품이 싼 건데 ‘이케아=저렴하다’라는 이미지 각인 구축을 잘 해 온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이케아는 가구만 제공할 뿐 배송과 조립에 대해서는 비용과 책임 떠넘기기로 일관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성장률이 저조해 지는 것도 이런 서비스 불만들이 초래한 결과 아니겠냐”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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