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사진=로이터

지난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섰던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12일(현지시간) "많은 사람들로부터 2020년 대선에 출마하라는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다. 지금으로선 확실히 (출마는) 내 계획에 없다"면서도 "'절대'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고 덧붙여 여지를 남겼다.

현재 딸 첼시와 함께 영국을 방문 중인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진행자 엠마 바넷의 질문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은퇴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서 "우리 측에서 가장 강력한 캠페인을 펼칠 수 있도록 돕겠다. (상황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또 재출마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100% 확신하느냐"는 물음엔 "글쎄, 나는 무언가에 대해 절대라고는 결코 말하지 않겠다"고 해 여지를 남겼다.
그는 또 "분명히 말하는데, 나는 정말 많은 사람들로부터 생각해보라는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여기 스튜디오에 앉아 있는 시점의 내 계획에는 확실히 없다"고 강조했다. 자신에게 출마하라고 압박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잎서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3월 2020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최근 클린턴 전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조롱성 트윗 등을 내놓자 미 정계에서는 그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재대결을 고려하고 있다는 추측이 불거졌다.


지난달 클린턴 전 장관은 경선에 나오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날 유혹하지 마라. 네 일이나 해"라고 응수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한 대학 행사에서 자신의 아내(힐러리)에 대해 "그는 무언가를 위해 출마할 수도 있고 출마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CNN은 "앞서 우리는 클린턴 전 장관이 다른 당원들로부터 2020년 경선에 나가 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며 "그러나 그가 그렇게(대선 출마) 할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