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한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뉴스1 DB
고가주택 기준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처음으로 9억원을 돌파해서다.
31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올 1월 기준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9억1216만원으로 전월(8억9751만원)보다 1.6% 올랐다.

중위가격은 모든 주택을 가격 순으로 나열했을 때 한가운데 위치하는 값으로 KB국민은행이 매월 조사하는 서울의 아파트 표본 6750개 중 절반 이상의 가격이 9억원 이상이라는 뜻이다. 중위가격은 최저-최고가격의 격차에 영향을 받는 평균값과 달리 시세 흐름을 판단하는 데 많이 사용된다.


KB부동산 리브온의 서울 아파트 중위값은 2015년 6월(5억69만원) 처음 5억원을 돌파했으며 2018년 1월에는 7억500만원, 같은해 9월 8억2975만원으로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어 이달 들어서는 9억원을 넘어섰다.

지역별로는 강남 11개구가 11억4967만원, 강북 14개구는 6억4274만원이다.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9억원을 돌파하면서 ‘고가 주택’ 기준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될 조짐이다.


현재 국내에 통용되는 고가 주택 기준은 1999년에 마련됐다. 당시 소득세법에 ‘실거래가 6억원 초과’로 정해졌는데 이후 2008년 ‘9억원 초과’로 한 차례 오른 뒤 10년째 제자리다.

반면 이후 9억원 초과 주택은 급격히 늘었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중위값은 2008년 12월 기준 4억8084만원에 불과했지만 지난 11년간 47.2% 올랐다. 지난해 말 KB부동산 리브온에서 실시한 조사에서도 서울의 9억원 초과 아파트는 서울 전체의 37.1%를 차지한다.

최근에는 마포·용산·성동구 등 한강변 아파트를 중심으로 9억원을 초과하는 주택이 대거 출연하며 더 이상 고가주택이 강남만의 전유물이 아니게 됐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10년째 제자리걸음 중인 고가주택의 정의도 재정립돼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