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왕비의 맛 공식카페
유튜브, 페이스북 등 동영상 플랫폼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광고를 보는 일이 익숙해졌다. 유료 비즈니스모델(BM)을 이용하면 광고를 보지 않고 원하는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지만 매달 나가는 월정액 비용에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이다. 돈을 내고 광고를 안 보거나 5~10초를 참고 시청하는 두 가지 방법중 선택은 이용자의 몫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들어 눈에 자주 보이는 광고들이 있다.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지하철 등 대중교통은 물론 공공장소에서 보기 민망한 광고다. 중국 등 중화권 게임사의 광고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청나라 시대를 배경으로 황제가 여성을 침소에 들이거나 불륜 현장을 급습하는 등의 낯뜨거운 광고가 여과없이 노출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운로드를 하고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시켰다면 허탕이다. 사실상 해당 광고에 나오는 내용은 게임과 무관한 장면이다. 선정적인 콘텐츠를 앞세워 다운로드까지 유도하는 전형적인 ‘낚시 마케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수 많은 중국 게임사들이 자극적인 콘텐츠를 앞세워 마케팅 효과를 거뒀지만 실질적인 제재 방법이 없었다.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34조 1항에 따라 ‘등급을 받은 게임물의 내용과 다른 내용의 광고를 하거나 그 선전물을 배포·게시하는 행위’를 적발할 수 있지만 해당 게임사 대부분이 국내에 지사 및 대행사를 두지 않아 통보할 수 있는 경로가 막혀 있었다. 사실상 이들은 국내법의 사각지대를 노려 큰 이익을 거두기에 급급하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행태가 점차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중국 37게임즈의 ‘왕비의 맛’이 등급(15세 이용가)보다 높은 선정성을 보였고 실제 콘텐츠와 다른 내용의 광고를 내보내는 등 5개 위반사항을 적발해 플랫폼사업자에게 삭제 시정권고를 요청했다. 중국에 본사를 둔 만큼 해당 기업을 처벌할 수 없다면 저질광고가 유통되는 경로를 막겠다는 의미다.
게임위는 시정권고를 요청한 사업자를 밝히지 않았지만 유튜브, 페이스북 등 동영상 광고를 유통하는 주요 플랫폼들이 시정권고를 요청받은 것으로 보인다. 시정권고 요청을 받으면 7일 이내 받아들여야 하는 만큼 저질광고가 전면 차단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11일 이후 왕비의 맛 공식카페 대문과 아이콘은 중국 남성의 이미지로 교체됐고 매출도 점차 하락세를 보이며 40위까지 내려앉았다.
지금까지 추앙쿨엔터테인먼트의 ‘왕이 되는 자’나 최근 위반사항이 적발된 ‘왕비의 맛’처럼 많은 게임들이 낚시성 광고로 소비자를 기만하며 높은 트래픽을 챙겼다. 플랫폼 사업자와의 협력을 통해 저질광고를 차단하는 사례가 얌체짓을 일삼는 ‘일부’ 중국 게임사에게 ‘철퇴’로 작용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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