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 2000 복귀가 눈앞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는 물론 해외 증시까지 변동성이 커지면서 하루가 다르게 주식이 출렁인다. 다시 5월 경제위기설이 고개를 들면서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투자환경이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안갯속 형국이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도 기회는 있는 법. 최근 10여년 전 금융위기 직후 인기를 끌었던 증권사의 랩어카운트와 자산운용사의 인컴펀드 등 간접투자상품이 다시 각광받고 있다. 변동성 시대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개미(개인투자자)들을 위해 맞춤형 금융투자상품의 세계를 들여다봤다.<편집자주>

- [변동성시대 금융투자 해법은②] 안정성·수익률 두마리 토끼 잡는 자산운용사 인컴펀드

/사진=이미지투데이.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면서 채권이나 고배당·우선주,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등 안정적인 현금흐름에 포커스를 맞춘 인컴(Income·소득)펀드가 다시 주목받는다. 특히 연초부터 불거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증시가 대규모 조정을 거듭하면서 인컴펀드에 대한 수요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수익성과 안정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상품들이 투자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 배당주+리츠+채권… 한 바구니에 담는 인컴펀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국내에서 운용 중인 117개 인컴펀드는 설정액이 총 3조1595억원으로 최근 세달 동안 2667억원이 신규 유입됐다. 같은 기간 국내 전체 주식형펀드(961개)에서 1388억원의 돈이 빠져나간 것에 비춰보면 한층 더 돋보이는 유입세다. 인컴이란 매매와 상관없이 자산 보유 기간 발생한 권리로부터 얻을 수 있는 금전적 이익을 말한다. 

이에 인컴펀드는 안전자산인 채권이나 고배당·우선주, 리츠 등 일정한 수입을 제공하는 자산에 투자한다. 무엇보다 인컴펀드는 증시 흐름과 무관하게 안전자산에 분산 투자해 정기적이고 확실한 수익을 낼 수 있어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꼽힌다. 때문에 증시 변동성이 다시 커지고 저금리 시대가 장기화되자 최근 더욱 각광받는 추세다. 꾸준한 수익이 장기간 누적되면서 복리상품에 투자하는 효과도 발생해 장기 투자를 할수록 수익률 그래프가 우상향하는 특징도 있다. 

/사진=삼성자산운용.
◆월급 받듯 수익 따박따박, 인컴펀드 상품 눈길
국내에선 투자 대상과 전략에 따라 다양한 인컴펀드 상품이 운용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밸런스리츠부동산펀드가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상장 리츠와 부동산펀드에 투자해 인컴수익과 자본차익을 동시에 추구한다.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최근 1개월 2.40%(5월4일 기준)의 수익률을 보였다. 임명재 미래에셋자산운용 WM(자산관리)마케팅부문장은 “소액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으로 인컴수익과 자본수익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며 “특히 임대수익을 바탕으로 하는 인컴수익은 상대적으로 예측이 쉽고 보유 자체가 수익으로 이어져 장기투자자에게 더욱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사진=KTB자산운용.
이어 글로벌 고배당, 리츠, 국내 회사채, 미국 우량 회사채 등 다양한 인컴형 상장지수펀드(ETF)에 분산투자하는 EMP(ETF Managed Portfolio) 펀드인 KB자산운용의 ‘KB글로벌멀티에셋인컴펀드’다. EMP 펀드는 전체 자산의 50% 이상으로 ETF를 편입하는 펀드를 말한다. 국내·외 ETF에 투자, 투자내역 확인이 용이해 거래 비용도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해당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3.04%나 달한다. 김영성 KB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 본부장은 “변동성이 심화되고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글로벌 인컴 자산에 투자하는 인컴펀드가 적절한 투자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저금리 시대에 대응해 배당 및 인컴 수익을 추구하는 NH-아문디(Amundi)자산운용의 글로벌대체투자인컴EMP펀드도 대표상품으로 떠올랐다. 부동산, 인프라 등 정통 대체자산에 투자하는 이 상품은 글로벌 상장 인프라ETF·리츠ETF 등 배당 및 인컴 수익이 예상되는 자산에 주로 투자한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은 7.72%이다. 문영식 NH-아문디자산운용 마케팅총괄 전무(CMO)는 “글로벌 초저금리 시대에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대체투자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주식, 채권과의 분산투자 효과도 높이고 글로벌 대체자산의 낮은 유동성이라는 단점을 상쇄할 수 있는 ETF를 활용하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에게 유용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KTB자산운용의 KTB글로벌멀티에셋인컴EMP펀드도 눈길을 끈다. 미국 주식을 중심으로 스타일, 섹터 ETF 등에 투자해 자본이득을 추구함과 동시에 글로벌 국채, 크레딧, 주식형 인컴 ETF 등에 투자해 안정적인 인컴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분산투자가 가능한 ETF를 주된 자산으로 활용해 시장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한다. 전체 자산의 60% 이상을 인컴형 자산에 투자하며 최근 1개월 수익률은 2.88%다. 펀드를 운용하는 성준석 KTB자산운용 매니저는 “KTB글로벌멀티에셋인컴EMP펀드는 자본이득을 통한 초과수익을 추구할 뿐 아니라, 인컴수익을 최대한 지키는데 운용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당분간 시장 불확실성이 극대화로 예측을 통한 과도한 베팅과 수익추구보다는 대응을 통해 당시 환경에 적절할 것으로 판단되는 전략을 추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글로벌 채권투자로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추구하는 한화자산운용의 글로벌본드인컴펀드도 눈여겨볼 만하다. 해당 펀드는 글로벌 채권에 최적화된 분산투자 전략 및 인컴뱅킹 기능을 통해 투자등급 회사채보다 낮은 변동성과 하이일드 이자(Yield)수익을 추구한다. 채권별로 위험요소를 감안해 운용하는 것도 특징이다. 조상현 한화자산운용 채널CS팀 팀장은 “변동성 관리와 더불어 하이일드(고위험·고수익) 수준의 이자를 추구해 안정적인 인컴형 자산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펀드 역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중소형밸류고배당펀드와 키움자산운용의 코세프(KOSEF)고배당ETF, 신한BNP파리바운용의 프레스티지고배당펀드 등이 대표적이다. 3개 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각각 14.09%, 10.51%, 9.25%로 고수익을 자랑한다. 삼성자산운용의 누버거버먼글로벌인컴펀드의 경우는 글로벌 채권들이 평균 투자등급을 유지한다는 전제하에 다양한 국채와 회사채에 분산 투자한다. 변동성이 큰 시장환경에서도 꾸준하고 높은 인컴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해당펀드의 1개월의 수익률은 4.06%를 기록 중이다.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시장 변동성·저금리 시대, 중위험·중수익 펀드로 제격
중위험·중수익을 원하는 보수적인 투자자는 향후에도 인컴펀드 투자를 꾸준히 확대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최근 기대 수명 증가와 함께 저금리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볼 수 있는 인컴펀드 투자가 더욱 주목 받는 분위기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컴자산은 구조적으로 저금리가 장기화되는 국면에서 매력적이고 재투자를 통해 복리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자산가치를 불리기에 매우 효과적”이라며 “자본손익 대비 변동성이 낮고 자산 보유만으로도 이익을 기대할 수 있어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성장·저금리 장기화와 베이비붐 세대 은퇴 본격화 정책적 지원 등에 힘입어 안정적인 현금흐름 창출이 가능한 인컴형 자산과 상품의 투자 매력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44호(2020년 5월12~1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