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포그바(왼쪽)는 지난 1월 합류한 동료 브루노 페르난데스(오른쪽)와의 호흡에 만족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로이터

'문제아'로 낙인찍혔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미드필더 폴 포그바가 바뀌었다. 겨울까지만 해도 이적설이 유력하게 대두됐으나 불과 반년 만에 재계약과 관련한 긍정적 대화가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은 "포그바가 맨유와의 재계약 협상을 통해 극적인 '유턴'을 이뤄내길 바라고 있다"라고 전했다.

맨유 유스 출신인 포그바는 이탈리아 유벤투스에서 맹활약을 펼친 뒤 2016년 화려하게 복귀했다. 당시 맨유는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인 8900만파운드(한화 약 1340억원)를 지불하면서 포그바를 데려왔다. 하지만 포그바는 실력과는 별개로 흔들리는 멘탈과 부상 등이 겹치며 항상 구단을 떠날 것이라는 이적설에 시달렸다.


포그바 이탈설은 올해 정점을 찍었다. 포그바의 에이전트인 미노 라이올라는 공개적으로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을 저격했다. 포그바가 올드 트래포드 생활에 환멸을 느끼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중원 보강을 희망하는 레알 마드리드나 전 소속팀 유벤투스가 포그바 영입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6개월 만에 상황이 반전됐다. 맨유는 지난 2월부터 공식전 16경기 무패 행진을 달린다. 반전의 키는 미드필더 브루노 페르난데스다. 페르난데스는 1월 열린 겨울이적시장에서 맨유로 넘어온 뒤 연일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팀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일부 팬들 사이에서 우려가 나왔던 포그바와 페르난데스의 호흡 문제도 포그바가 부상 복귀 이후 팀에 훌륭히 녹아들며 날아갔다.
뛰어난 동료의 가세와 상승세를 탄 팀 성적은 포그바의 심경에 영향을 줬다. 매체에 따르면 포그바는 페르난데스와 구축한 파트너십에 큰 만족감을 느꼈으며 솔샤르 감독 체제에서 자신과 팀이 더 발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솔샤르 감독도 최근 기자회견에서 "포그바가 오랫동안 팀에 머무르기를 바란다"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만큼 재계약 논의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포그바와 맨유의 계약은 오는 2021년 여름 만료된다. 맨유 구단은 이번 시즌이 끝난 뒤 포그바의 대리인 측과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갈 예정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