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오는 11일 HDC현대산업개발에 계약 해지를 통보한 직후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지원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사진은 아시아나항공/사진=아시아나항공
약 10개월 동안 끌어온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이 사실상 결렬됐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오는 11일 HDC현대산업개발에 계약 해지를 통보한 직후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지원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간산업안정기금의 기금운용심의회 회의가 오는 11일 오후에 열릴 예정이다. 기금운용심의회 회의는 통상 매주 목요일 열렸으나 이번주는 하루 늦게 잡혔다. 회의는 아시아나항공 지원 문제가 안건으로 다룰 것으로 보인다.

11일 오전과 오후에 각각 산업경쟁력 장관 회의, 기간산업안정기금 회의가 열리고 장 마감 후 HDC현산에 계약 해지 통보와 공시가 이뤄질 전망이다. 인수 무산에 따른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다. 기간산업안정기금 투입도 인수 무산 시 시장 충격을 줄이려는 조치다.


기금운용심의회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지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1일에 회의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올해 말까지 아시아나항공에 필요한 2조원이 기간산업안정기금으로 지원될 전망이다. 채권단은 지난해와 올해 아시아나항공에 모두 3조3000억원을 지원했다. 현재 3조원(구조조정 운영자금 2조2000억원·영구채 인수 8000억원)이 집행돼 남은 잔액은 3000억원이다.

현재 채권단의 인수 부담 경감 제안을 HDC현산이 받아들이지 않고 '12주 재실사' 입장을 유지하면서 사실상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 선언만 남겨놓은 상태다.


인수가 무산되면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이 관리하게 된다.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을 정상화 시켜 놓고 향후 재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 규모를 최대 1조원 깎아주는 카드를 꺼냈지만 현산은 12주간의 재실사 요청을 고수하면서 사실상 협상이 결렬된 상태다.

현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아시아나의 부채가 5개월 만에 4조5000억원 증가했고 자본잠식 역시 심각해져 재실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금호와 채권단 측은 모든 매각 무산 책임이 현산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동걸 산은 회장도 기자간담회에서 "계약 무산의 모든 책임은 현산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