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지방은행들이 올해 신입행원 공개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사진은 지난달 국가공무원 9급 공개경쟁채용 필기시험이 치러지는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응시생들이 시험장으로 향하는 모습./사진=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 침체에도 지방은행 채용문이 열렸지만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절반 수준에 그쳐 금융권 취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북은행은 오는 15일까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16일까지, 대구은행과 광주은행은 22일까지 신입행원 공개채용을 진행한다.

올 하반기 5대 지방은행 중 가장 많은 신입 공채를 뽑는 곳은 광주은행으로 채용 규모가 30여명에 이른다. 앞서 광주은행은 지난 2017년 53명, 2018년 67명, 2019년 50명으로 최근 3년새 50명 이상의 신입 공채를 실시했지만 올해는 예년에 비해 40% 줄었다.


전북은행도 신입 공채 인원을 2017년 38명, 2018년과 2019년 50명 등 규모를 확대해왔지만 올해는 광주은행과 비슷한 수준인 30명 내외로 축소했다.

대구은행은 지난 2018년 신입 공채 130명을 모집하면서 지방은행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채용한 바 있다. 이어 대구은행은 지난해 60명을 채용했지만 올해는 26명으로 절반 이상 쪼그라들었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60명의 신입 공채를 뽑았지만 올해는 20~30명 수준으로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40명 규모의 채용을 진행했던 경남은행은 채용 규모를 확정짓지 않았지만 예년보다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지방은행들이 예년보다 신입 공채 규모를 줄이는 것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로 업황이 악화된 데다 대규모로 인원을 모아 필기시험을 치르는 등 감염 확산 우려를 안은 채 공채를 진행하기가 부담이기 때문이다.

또한 비대면 금융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지점 수가 감소한 만큼 대면 영업 인력 수요가 크게 줄은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올해 신입행원 공채는 지난해보다 대폭 줄었지만 IT부문 등 전문 직군에 한해 채용이 수시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