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턴 빌라 공격수 올리 왓킨스(오른쪽)가 5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4부리그 출신 공격수가 일을 냈다. 애스턴 빌라 공격수 올리 왓킨스가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전 대승의 선봉장이 됐다.
빌라는 5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7-2 대승을 거뒀다.

당초 전력상으로는 리버풀의 우위가 점쳐졌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무적에 가까운 행보를 보인 끝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빌라는 17위로 간신히 리그 잔류에 턱걸이했다. 리버풀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전반 초반부터 거세게 리버풀을 몰아붙인 빌라의 승리였다.


이변의 주인공은 왓킨스였다. 이날 빌라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왓킨스는 전반 4분 상대 골키퍼 아드리안의 패스 실책을 틈타 잭 그릴리시가 내준 패스를 받아서 선취골을 터트렸다. 이어 전반 22분과 39분에 연속골을 기록하며 전반에만 이미 해트트릭(선수가 한경기에서 3골을 넣는 것)을 달성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브렌트포드 시절의 올리 왓킨스(오른쪽). /사진=로이터
왓킨스는 제이미 바디(레스터 시티)를 잇는 또다른 인생역전의 주인공이다. 2014년 프로에 데뷔한 이래 잉글랜드 리그2(4부리그) 엑스터 시티에서 뛰었다. 엑스터에서 2017년까지 뛰었지만 통산 득점은 26골인 그저 그런 공격수였다.
왓킨스는 2017-2018시즌을 앞두고 챔피언십(2부리그) 브렌트포드로 이적하며 기회를 맞았다. 이적 첫 두시즌 동안 챔피언십에서 20골을 터트리며 예열한 왓킨스는 지난 시즌 리그에서 25골을 폭발시키며 잠재력을 터트렸다. 왓킨스를 앞세운 브렌트포드는 총 80골을 쏟아내며 리그 3위에 안착, 프리미어리그 승격 플레이오프까지 치렀다.

비록 브렌트포드는 풀럼에게 패하며 승격에 실패했다. 하지만 왓킨스의 인상적인 활약만큼은 프리미어리그 여러 구단의 구미를 당기기 충분했다. 왓킨스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가까스로 잔류에 성공한 빌라로 이적했다. 이적 이후 2경기에서 득점이 없었지만 리버풀전에서 한꺼번에 3골을 터트리며 팬들에게 확실히 이름을 각인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