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울산 남구 주상복합아파트 화재 이재민 11일 울산 대형화재 피해 임시숙소로 마련된 울산 스타즈호텔 3층 로비 게시판에 이재민들이 소방·경찰관들에게 쓴 감사의 손편지들이 붙어있다. /사진=뉴스1 조민주 기자
울산 주상복합 대형화재 피해 이재민들에게 울산시가 호텔 숙식을 제공한 것은 관련법을 따른 것이라는 시의 입장이 나왔다.화재 이후 이재민들에게 자연재해도 아닌 화재 피해에 지자체가 과도한 세금을 쓰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이 제기되자 울산시는 11일 "재해구호법에는 주거비 6만원을 지원하되 7일분 지급을 원칙으로 하고 불가피할 경우 연장가능하도록 돼 있다"면서 "급식비에 대해서도 1식 8000원이내에서 지급하도록 돼 있다"고 해명했다.
울산시는 현재 이재민 300여명 중 거처를 마련한 주민 외 175명에게 남구 소재 롯데호텔, 스타즈호텔, 시티호텔, 신라스테이 등에서 숙식을 제공하고 있다. 2인 1실 기준 숙박비는 6만원에 식비는 1인당 1식 기준 8000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체육관이나 공공시설에 거처를 마련하는 기존 이재민 보호방식과는 달리 시가 이들에게 지나친 혜택을 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임시 거주시설을 학교 체육관 등에 마련했던 기존 상황과 달리 호텔로 정한 것과 관련해서 시는 "행정안전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무더위쉼터, 임시주거시설, 지진대피장소 등에 관한 운영지침'에 따라 이재민 임시시설을 독립된 공간에서 생활이 가능한 장소를 우선 활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8일 발생한 울산 주상복합 대형화재는 3층 야외 테라스에서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지방경찰청 전담수사팀은 11일 오후 사고 현장에서 2차 합동감식 중간 브리핑을 갖고 "발화지점은 3층 야외 테라스에 있는 나무데크"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3층 테라스에서 연소 패턴과 그을림, 시멘트 박리(녹아내림) 등이 발견됐다. 감식에 참여한 5개 기관 모두 해당 지점을 발화점으로 특정했다. 다만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8일 밤 11시7분쯤 울산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15시간 40여분 만인 9일 오후 2시50분쯤 완진됐다. 이 불로 주민 77명이 구조됐고 93명이 연기흡입과 찰과상 등 경상을 입었다. 사망자나 중상자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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