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5일 숙부인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사진=뉴스1
'초일류 '를 꿈꾸며 한국 재계를 이끌어 온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에 정·재계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빈소가 마련되고 조문이 시작된 어제(25일) 오후 5시쯤,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는 재계 및 정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삼성 측은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장례를 간소한 가족장으로 치르겠다며 조문과 조화를 사양한다고 밝혔지만, 재계를 중심으로 애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CJ‧현대 이어 정계도 조문 동참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사람은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 회장은 오후 3시40분께 부인 김희재 여사와 자녀 이경후 CJENM 상무,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상무 내외와 함께 빈소를 찾았다. 이재현 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형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의 장남이다.

이 회장은 이재용 부회장 등 유족을 만나 위로의 말을 전하며 1시간 30분가량 빈소에 머물다 돌아갔다. 이 회장은 고 이건희 회장에 대해 “국가 경제에 큰 업적을 남기신 위대한 분”이라며 “가족을 무척 사랑하셨고 큰 집안을 잘 이끌어주신 자랑스러운 작은 아버지”라고 말했다. 이어 "일찍 영면에 드셔 황망하고, 너무 슬프고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시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한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정몽규(왼쪽) HDC회장과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이 도착하고 있다/사진=뉴스1
현대가(家)에서도 장례식장을 방문했다.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은 빈소를 방문해 이 회장에 대해 “큰 거목이셨다”고 취재진에게 말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도 함께 방문해 애도의 뜻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계 인사들도 조문행렬에 동참했다.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도 각각 빈소를 찾아 애도의 뜻을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 등은 조의화환 등을 통해 해도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재계의 상징이신 이건희 회장의 별세를 깊이 애도하며 유가족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삼성 사장단 조문 시작… 온라인 추모관도


현재 장례식장은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과 아들 이재용 부회장 등 가족들이 빈소를 지키고 있다. 고 이 회장의 장례는 가족장으로 4일동안 치러진다. 발인은 오는 28일로 장지는 용인 에버랜드 안 선영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족은 오늘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입관식을 진행한 뒤 조문을 받을 예정이다. 오늘부터는 삼성 사장단을 시작으로 외부인 조문이 이뤄질 예정이다. 삼성그룹 임직원들은 내부 시스템에 온라인 추모관을 열고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