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벗는 그날까지 철저한 방역 지침을 준수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는 건 필수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가 종식되기를 바라며 마냥 집에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
하지현 건국대학교 정신과 전문의는 “답답하고 고립감을 느끼는 상황 속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취미생활을 즐기는 건 정신건강을 위해 좋은 방법”이라며 코로나 속 취미 찾기를 권했다.
그렇다면 20대는 어떤 취미생활을 즐길까. 코로나19는 이들의 취미생활도 바꿔 놓았다. 집에서 즐길 만한 취미를 찾거나 밖으로 나가 의미있는 추억을 만드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머니S가 청년들의 ‘슬기로운 취미생활’을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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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집콕생활 조금은 남다르게━
코로나19 확산 이후 새로운 취미생활을 시작한 최석호씨가 악기 칼림바를 연주하고 있다. /사진=나은수 기자
경기도 용인시에 사는 최석호씨(남·25)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버스킹 거리를 찾아다니거나 뮤지컬 동호회에 가입해 무대에 오를 정도로 음악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최씨는 더 이상 버스킹과 뮤지컬 무대에 오르기 어려워졌다.
그런 그가 요즘 칼림바라는 새로운 악기를 배우는 재미에 푹 빠졌다. 칼림바는 공명상자에 붙어 있는 금속이나 대나무 등의 가느다란 판을 퉁겨 음을 내는 아프리카 악기로 오르골처럼 맑은 소리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소리도 크지 않아 실내 연주에 적합하다.
최씨는 "음악을 너무 좋아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밖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뮤지컬을 할 수 없어서 힘들었다"며 "집에서 할 수 있는 새로운 음악적 취미가 필요했다"고 악기를 배우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코로나19가 오히려 새로운 취미에 눈을 뜨게 해줬다는 그는 “이제 집에 있는 시간이 더 이상 무료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에게 악기를 가르쳐주는 선생님은 다름 아닌 유튜브다. 학원을 가서 음악을 배우지 않아도 충분히 음악생활을 즐길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동안 악기를 익힌 지도 벌써 6개월째. 칼림바를 다루는 실력도 제법 능숙해졌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모든 수업이 온라인 강의로 대체된 대학생 안현씨(여·22)는 부쩍 집에 있는 시간이 늘었다. 방학 때만 되면 국내외 여행을 즐겼던 그지만 코로나19 이후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있어서다.
그는 지루한 '방콕' 생활을 한번에 해결해 줄 취미를 찾았다. 그건 바로 프랑스 자수. 꽃무늬, 나비 등을 바늘로 한땀 한땀 채워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안씨는 “코로나19 때문에 야외에서 마스크를 쓰고 취미활동을 하기 어려워져 집에서 할 수 있는 취미를 찾다가 프랑스 자수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땀 한땀 자수를 뜰수록 마음이 차분해지고 심신이 안정됨을 느낀다”며 “원래 외향적인 성격으로 밖에 나가 노는 걸 좋아했지만 프랑스 자수를 배우며 새로운 내 모습을 찾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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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외출… 의미있게 보내자” 공방 찾는 청년들━
이래경씨가 운영하는 서교동 반지공방 '무드라르고'에서 한 커플이 반지를 만들고 있다. /사진=나은수 기자
요즘 젊은 커플들의 데이트 문화도 함께 변화하는 추세다. 사람이 많은 장소보다는 조용한 공간을 선호하는 것. 이 같은 연인들의 니즈를 파악해 작은 공방에서 의미 있는 공예품을 만드는 원데이 클래스가 늘고 있다. 소규모 원데이 클래스는 수강생에게 프라이빗한 공간과 경험을 제공하고 방역 지침을 지킬 수 있는 일석이조 공간이다.
반지공방 ‘무드라르고’를 운영하는 이래경씨(여·27)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소규모 고객을 대상으로 원데이 클래스를 만들었다”며 “코로나19 초반에는 다소 주춤했지만 젊은 연인들 사이에서 안전하다는 인식이 퍼져 많은 고객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코로나19에도 수강생들이 공방을 찾는 이유에 대해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나만의 공예품을 만들고 의미 있는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점을 매력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실제로 '무드라르고'가 위치한 서교동 골목에는 향수, 도자기 등 다양한 체험형 공방이 속속 들어섰다.
김민지씨(여·26)는 연희동에 위치한 도자기 공방 ‘이토록 스튜디오’를 최근 방문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답답함과 우울감을 느끼던 그는 친구 추천으로 도자기를 만드는 원데이 클래스를 체험했다.
그는 “요즘 코로나로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불안한데 차분하게 손으로 뭔가를 만드니 기분전환도 되고 재밌다”고 체험 소감을 전했다. 김씨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소규모로 진행되는 수업이어서 안심이 된다”며 “다음에는 친구들과 또 다른 원데이 클래스를 찾아볼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온라인으로 무언가를 체험하며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자 클래스101, 원더월 클래스 등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이 잇따라 생겼다. 온택트 시대에 맞춰 기업들도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것이다.
클래스101에서 수업을 듣는 회사원 서은진씨(여·24)는 “새로운 경험을 즐기는 편이지만 코로나19로 외출이 꺼려진다”며 “그래서 집에서 하는 취미를 찾다가 온라인 클래스를 통해 펜그림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반지공방 ‘무드라르고’를 운영하는 이래경씨(여·27)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소규모 고객을 대상으로 원데이 클래스를 만들었다”며 “코로나19 초반에는 다소 주춤했지만 젊은 연인들 사이에서 안전하다는 인식이 퍼져 많은 고객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코로나19에도 수강생들이 공방을 찾는 이유에 대해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나만의 공예품을 만들고 의미 있는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점을 매력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실제로 '무드라르고'가 위치한 서교동 골목에는 향수, 도자기 등 다양한 체험형 공방이 속속 들어섰다.
김민지씨(여·26)는 연희동에 위치한 도자기 공방 ‘이토록 스튜디오’를 최근 방문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답답함과 우울감을 느끼던 그는 친구 추천으로 도자기를 만드는 원데이 클래스를 체험했다.
그는 “요즘 코로나로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불안한데 차분하게 손으로 뭔가를 만드니 기분전환도 되고 재밌다”고 체험 소감을 전했다. 김씨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소규모로 진행되는 수업이어서 안심이 된다”며 “다음에는 친구들과 또 다른 원데이 클래스를 찾아볼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도자기 공방에서 김민지씨가 만든 도자기. /사진=나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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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나가기 무섭지만 배우고 싶어… 이젠 온택트로━
새로운 취미를 배우고 싶지만 아직 밖에 나가기 두려운 청년들은 온택트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온라인(Online)과 언택트(Untact)의 합성어인 온택트는 온라인을 통해 사람들과 대면하는 방식을 말한다.온라인으로 무언가를 체험하며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자 클래스101, 원더월 클래스 등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이 잇따라 생겼다. 온택트 시대에 맞춰 기업들도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것이다.
클래스101에서 수업을 듣는 회사원 서은진씨(여·24)는 “새로운 경험을 즐기는 편이지만 코로나19로 외출이 꺼려진다”며 “그래서 집에서 하는 취미를 찾다가 온라인 클래스를 통해 펜그림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초반에는 비대면 방식이라 걱정을 많이 했지만 내가 그린 그림을 선생님이 꼼꼼하게 봐주셔서 만족한다”고 설명했다.
클래스101 관계자는 “야외활동이 제한된 상황이어서 많은 사람이 색다른 놀잇거리를 찾고 있다”며 “이들을 위해 공예, 미술뿐 아니라 재테크, 과학 등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지속되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마스크를 쓰며 돌아다니는 것이 익숙한 요즘. 이번 기회에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새로운 취미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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