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부통령 장남인 보 바이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조 바이든 후보./사진=로이터
“아들의 회복을 간절히 바랐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11월 3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한판 승부를 펼칠 조 바이든. 2017년 11월 펼쳐낸 회고록에서 그는 “5월 30일. 저녁 7시 51분. 그 일이 일어났다. 하느님, 내 아들, 내 아름다운 아들”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2015년 5월 30일은 자신이 끔찍하게 사랑했던 첫째 아들 보 바이든이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으로 투병하다 마흔여섯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날이다.
미국 델라웨어 주의 법무부 장관을 지낸 보 바이든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유망한 정치인이 될 것으로 기대를 받았지만 뇌종양 진단을 받고 치료에 들어간 지 1년9개월 만에 숨진다.
보 바이든은 병마와 싸우는 아들을 옆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바쁘게 일하고, 일에 마음을 집중하는 것이었다고 고백한다. 오바마 정부 하반기, 국내외적으로 일이 많은 시기였다.
미국 대선을 하루 앞두고 조 바이든 후보 장남인 고 보 바이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실상 미국 대통령직은 ‘따 놓은 당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던 가운데 벌어진 차남 ‘헌터 바이든’ 스캔들은 보 바이든에 대한 그리움을 더 커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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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바이든은 누구?━
고 보 바이든은 미국 로스쿨을 졸업한 후 1995년부터 필라델피아 연방검찰 검사로 일했으며 2003년 델라웨어 주방위군에 법무관으로 입대했다.
델라웨어 주 스미르나에 위치한 제261전역전술통신여단의 일부를 형성하고 있던 육군 법무부에서 소령으로 승진했다. 보 바이든이 속한 부대는 2008년 10월 3일에 이라크에 주둔했다.
2009년 1월에는 그의 아버지였던 조 바이든이 미국의 부통령 자격으로 취임 선서를 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일시 귀국했다. 2009년 7월 4일에는 캠프 빅토리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을 만났다.
보 바이든은 이라크 전쟁에서 기록한 공적을 인정받아 레이먼드 오디에어노 미국 육군 대장으로부터 훈공장, 동성 훈장을 받았으며 2009년 9월에 이라크에서 귀국했다.
2006년에 실시된 델라웨어 주 법무장관 선거에 출마했다. 델라웨어 주 검사, 법무부 보좌관을 역임한 페리스 와턴을 누르고 당선됐다.
그는 델라웨어 주 법무장관으로 취임하면서 성폭력, 인터넷 범죄, 노인 학대, 가정 폭력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델라웨어 주의 사법부를 개편하겠다고 약속했다.
보 바이든은 2007년 1월 2일부터 2015년 1월 6일까지 델라웨어 주 법무장관을 역임했다. 2008년에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조 바이든이 부통령 후보로 지명됐다. 보 바이든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아버지의 성실한 인품을 소개하는 연설을 진행했다.
2010년 5월에 두통, 마비, 저림 증세를 호소한 보 바이든은 델라웨어주 뉴어크에 위치한 크리스티애나 병원에서 의사들로부터 가벼운 뇌졸중 진단을 받았다. 2013년 8월에 텍사스주 휴스턴에 위치한 텍사스 주립 대학교 MD 앤더슨 암 센터에서 뇌종양 진단을 받은 이후에는 방사선 요법, 화학 요법을 통한 투병 생활을 했다.
2015년 5월 30일 메릴랜드주 베세즈다에 위치한 월터 리드 국립 군사 의료 센터에서 향년 46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그의 장례식에서는 그의 유족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영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부부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으며 크리스 마틴이 그를 추모하는 노래 ‘Til Kingdom Come’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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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남 논란에 흔들린 바이든━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비난하면서 뉴욕포스트 보도가 '결정적 증거'라며 공세에 나섰다. 공화당도 트위터 및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의 의회 소환을 벼르고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헌터의 이메일이 들어있었다는 노트북에 헌터가 마약을 흡입하며 성행위를 하는 동영상이 담겨 있어 미 연방수사국(FBI)이 수사에 나섰다는 보도마저 나왔다.
CNN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52% 지지를 얻어 42%에 그친 트럼프 대통령보다 10%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달 중순에 조사된 바이든 전 부통령의 11%포인트 리드와 비교할 때 별 차이가 없다.
하지만 12개 경합주 지지율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리드가 지난달 10%포인트에서 현재 6%포인트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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