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두산 감독 /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고척=뉴스1) 이재상 기자 = 프로야구 최초로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른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우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한국시리즈는 감독의 자존심"이라며 반드시 정상에 오르겠다고 다짐했다.
김태형 감독은 1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한국시리즈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NC 다이노스는 타선의 짜임새가 좋은 팀"이라면서 "단기전에서는 선발이 얼마나 막아주는 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2015년 처음 사령탑에 오른 뒤 올해까지 6년 연속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지난해까지 3차례 우승, 2차례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 첫 한국시리즈를 돌아본 김 감독은 "그때는 아무 부담 없이 도전하는 입장이었고, 이제는 6년 차"라면서 "계속 올라왔지만 감독은 부담보다 이겨야 한다는 마음이 크다. 처음에는 '지면 어때'라는 마음이 있었다면 지금은 감독의 자존심이 걸려있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KT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절묘한 작전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적재적소에 맞는 투수 기용과 대주자, 빠른 투수교체 등이 모두 성공을 거뒀다.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이 잘 해줬다"면서도 "감독은 상황이 되면 실패하더라도 해야 한다. 그것이 안 되면 지는 것이지만, 그래도 감독은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4선발'에 대한 고민이 계속되고 있다. 두산은 4선발 유희관이 플레이오프에서 1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강판된 바 있다.

김태형 감독은 "일단 3명(크리스 플렉센, 라울 알칸타라, 최원준)까지는 가고, 4번째 투수는 계속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 무대서 다소 주춤하고 있는 타선에 대한 변함 없는 믿음을 나타냈다.

그는 "타격 사이클이 조금 떨어져 있지만 오재일이 NC에 강했다"며 "플레이오프 때 타격감이 안 좋다가도 한국시리즈에 바뀔 수 있다. 지금은 타격감만 가지고 선수를 바꾸진 않을 것이다. 오재일도 그대로 선발로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4년 전 두산의 '안방마님'서 상대 팀으로 만나게 된 NC 주장 양의지에 대한 경계도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의지는 좋은 포수"라며 "우리 타자들을 잘 알지만 어쨌든 붙어서 이겨야 한다. 의지가 우리를 잘 안다고 하지만, 그것이 (독이 아닌)약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태형 감독은 올해 '가을야구'서 최고의 투수로 거듭난 플렉센의 불펜 기용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플렉센은 플레이오프에서 2경기에 나와 눈부신 호투로 시리즈 MVP에 올랐다. 1차전은 선발, 4차전은 마무리로 각각 등판했다.

그는 "몇 차전이 될지 모르지만 상황이 되면 알칸타라나 플렉센도 끌어다가 쓸 수 있다. 이것은 상대 팀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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