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가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회사 현대모비스의 기업문화에 놀란다. /사진제공=현대모비스
많은 이가 국내 최대 자동차부품회사 현대모비스의 기업문화에 놀란다. 막연히 군대 같은 문화일까 걱정하던 신입 매니저는 현대모비스에 입사해 여느 IT회사 못지않은 유연하고 자유로운 문화에 젖어든다.현대모비스는 기업문화 개선을 위해 수년째 전사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임직원 개개인의 ‘워라밸’을 지원하기 위한 차원이면서 동시에 회사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현대모비스가 ‘일할 맛’ 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시행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특히 자동차 산업은 최근 자율주행·전동화·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시대로의 전환을 목전에 두고 급격한 환경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경직된 환경 속에서 나오는 틀에 박힌 생각으로는 미래의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현대모비스는 유연한 문화 속에서 창의적·융합적 아이디어를 가진 인재가 태어난다는 믿음으로 기업 문화 개선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문화를 빠르게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과 제도를 시행함과 동시에 이런 새로운 변화가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고 내부 분위기를 조성하는 캠페인과 교육을 병행했다.
대표적으로 2018년 말 개인의 상황에 따라 근로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도록 유연근로제를 도입하고 지난해 코로나 사태 이후 3월부터는 재택근무도 시작했다. 그동안의 시행착오를 통해 제도를 정비해 지난해 11월부터는 임직원 스스로 상황에 맞춰 스스로 재택근무를 선택할 수 있게끔 만들었다. 2019년에는 수평적이고 유연한 환경 구축을 위해 직급 체계 및 평가제도에도 변화를 줬다. 기존에 사원과 대리부터 시작했던 5단계 직급체계를 매니저와 책임매니저로 단순화하고 직원 평가 방식도 절대평가로 바꿨다.
현대모비스는 개인의 상황에 따라 근로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도록 유연근로제를 도입하고 지난해 코로나 사태 이후 3월부터는 재택근무도 시작했다. /사진제공=현대모비스
기업 문화 개선을 위한 캠페인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실패사례 공모전’을 진행하는가 하면 도전 그 자체를 응원하기 위해 ‘도전 스토리 공모’도 지속적으로 운영 중이다. 업무 공간도 혁신적으로 바꾸고 있다. 기존 직급에 따른 수직적인 좌석 배치에서 벗어나 지정된 자리 없이 원하는 자리에 앉는 좌석선택제를 도입했다.
2019년 말에는 건물의 각 층에 자리했던 부문장급 이상 임원을 한 업무공간으로 모았다. 경영층 간 소통의 거리를 좁힘으로써 조직 내 이익만을 도모하는 ‘사일로(silo) 현상’을 극복하고 조직 간 화합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기 위한 취지다.
현대모비스는 이처럼 다소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제도와 정책을 시행하며 기업문화를 개조해 나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급격한 변화로 피로감을 느끼는 임직원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사내 익명 소통 채널인 ‘디톡스’(D’Talks)를 개설해 여러 비판적인 목소리도 듣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에서 매년 실시하는 조직 문화 진단 평가에서 2020년 긍정 응답률이 2019년 대비 13%포인트 상승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경쟁력은 창의적 아이디어에서 출발한다는 생각으로 임직원이 실패의 두려움 없이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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