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S21 시리즈 3종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갤럭시S21’ 시리즈부터 기본 패키지 구성에서 그동안 제공해오던 충전기와 이어폰을 제외하기로 했다. 앞서 애플이 ‘아이폰12’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취한 조치와 같다. 이들이 밝힌 이유도 비슷하다. ‘친환경’이다.
패트릭 쇼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CX실장(부사장)은 삼성 뉴스룸을 통해 “기존 액세서리를 재사용·재활용하는 분위기를 촉진하고, 일상에서도 지속 가능한 선택을 하는 사용자들이 많다”며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S21 시리즈를 기점으로 ‘덜어내는 것’의 가치에 집중했고, 패키지에서 충전기와 이어폰을 제거하며 경량화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리사 잭슨 애플 환경·정책·사회 담당 부사장(VP)도 ‘아이폰12’ 언팩 행사에서 “충전기와 이어폰을 제외함으로써 배송 운반대에 제품을 70% 더 실을 수 있다”며 “이로써 탄소배출량을 연간 200만톤가량 줄일 수 있다. 매년 45만 대의 차가 도로에서 줄어드는 효과”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이 '아이폰12' 출시 시점에 페이스북에 올린 충전기 관련 게시물 /사진=나인투파이브구글
삼성전자의 충전기·이어폰 제외 결정은 기후변화 등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친환경 흐름에 동참하는 행보로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다만 삼성은 지난해 ‘아이폰12’가 공개될 때 “갤럭시는 충전기를 제공한다”는 내용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올린 바 있다. 해당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3개월 만에 노선 변경이 이뤄진 게 아니라면 소비자로서는 주목적이 ‘친환경’인지 ‘원가절감’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이번에 사전예약 대상자 모두에게 충전기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혼동을 줄 수 있다. ‘갤럭시S21’ 기본형 출고가는 삼성 5G 플래그십폰 최초로 100만원 밑에서 시작하지만, 기존과 같이 충전기와 이어폰(1만7000원)을 포함하면 104만1900원인 셈이다. 지난달 샤오미 ‘미11’이 충전기가 포함된 패키지와 제외된 패키지 두 가지를 같은 가격에 선보이며 환경보호를 소비자 선택에 맡긴 것과 대조된다.
'갤럭시S21' 사전예약 고객 대상 25W 충전기 1만원 할인 쿠폰은 삼성전자 홈페이지에서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사전예약 후 개통을 마친 고객 대상으로 문자메시지를 통해 할인 쿠폰을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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