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가총액 1위 대장주 삼성전자가 지난달 11일 8% 급등해 9만원선을 넘은 모습./사진=뉴스1
지난해 국내 증시 상승세가 특정 기업의 의존성이 높았던 만큼 경제 기초체력이 좋아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지난 2일 '글로벌 주식시장 동향과 한국 주식시장 특징' 자료를 통해 "지난해 글로벌 주식시장은 각국의 통화확대 정책, 금리인하 등 풍부한 유동성에 의해 상승했다"고 밝혔다.

코스피의 경우 2019년 말 대비 2020년 말 상승폭이 30.7%로 조사대상 지수(S&P500 16.2%, 니케이225 16.0%, 상해종합주가지수 13.9%, 항셍지수 -3.4%) 중 가장 높았다.

전경련은 "특히 한국 주식시장의 경우 글로벌 주요 지표 대비 주가변동성이 크고 특정기업에 대한 의존성이 높았다"며 "또한 개인투자자 거래비중이 급증해 향후 증시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스피의 경우 대장주 삼성전자의 비중이 28.4%에 달한다. 각 지수별 시가총액 1위 기업들을 살펴보면 S&P500에서 애플의 비중은 6.7%, 니케이225에서는 도요타가 5.9%에 불과하다. 중국 증시인 상해종합에서도 구이저우마오타이는 5.5%, 홍콩증시인 항셍지수에서 텐센트는 16.6%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기업실적과 경제성장률은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모든 조사국에서 전년 대비 하락했으며, 미국·일본·홍콩·한국 등 주요국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기업실적 또한 조사대상 지수에 속한 상장기업들의 2020년 1~3분기 누적 매출 및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유가증권시장의 개인투자자 거래비중은 최근 5년 내 가장 높았다. 개인투자자 거래비중은 2016~2019년 50% 내외를 유지했으나 2020년에는 65.8%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대비 18.3%p 증가한 것이다.


전경련은 대부분의 글로벌 금융사가 풍부한 유동성과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올해도 주가상승을 예측하는 가운데 경제성장률·기업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경우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